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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 최종희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5'가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9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IFA는 올해 약 4만5735평(15만㎡)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해마다 50여개국 1500여개 이상의 전자·통신 업체가 참가, 자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신제품을 공개한다.
올해 전시회 화두는 초고해상도(UHD)와 관련한 기술과 홈시네마, 3D 사운드, 헬스케어, 3D 프린터,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이 될 것 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IoT(사물인터넷) 기기와 TV, 세탁기 등 비밀병기들을 일제히 공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IoT 기술과 관련 제품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를 '생활에 맞춰(In Sync with Life)'라는 전시 주제 아래 부스를 꾸렸다. 특히 이 자리에서 최신 전략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 '기어 S2(Samsung Gear S2)'를 전격 공개했다.
메인부스로는 IoT관을 지정했다. 이곳에서 다른 제조사들 제품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홈' 앱을 공개하는 등 IoT 시대가 본격 개막했음을 알릴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난해보다 1.5배 가까이 부스 규모(1149평)를 키워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 ▲프리미엄 고효율∙스마트 가전 ▲연결성을 강화한 모바일 기기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TV 64대를 배치했다. 초대형 '미디어 월'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전시장 공중에 올레드 TV를 띄워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형상화할 계획이다.
박석원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올레드의 화질과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스마트 기술로 고객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제품들을 선보여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IoT 미래 현실로 바꿨다.. 스마트워치 '기어S2' 눈길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전시관 자체를 IoT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IFA와 올해 CES에서 IoT 시대 비전을 제시했던 삼성전자는 이제 한 발짝 더 현실화된 IoT 제품을 보여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첨단 IoT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코너를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에서 직접 SUHD TV, 셰프 컬렉션, 세탁기 등 스마트가전 제품을 체험하며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시 부스도 많은 제품을 나열하듯 전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마치 갤러리에서 미술 작품을 둘러보는 것과 같은 색다른 방식으로 꾸몄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청소기, 오븐, 세탁기, 에어컨 등 제품별 특징을 자연과 연결되도록 연출했다. 전시장에서는 가전의 특성을 얼음과 물, 진공, 열, 물방울, 바람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벽면에 연출한 아트월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SUHD TV는 전시장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88인치 SUHD TV와 SUHD 로고를 형상화한 하이라이트 존을 설치했다. 이 하이라이트 존을 중심으로 좌우 각각 11대, 상단 18대 모두 41대의 SUHD TV가 설치됐다.
전시공간을 기존에서 벗어난 온라인, 가상공간으로도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전시 내용들을 삼성닷컴, 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제공한다. 베를린 시내 주요 명소에서 전시관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관도 운영한다.
IFA에서 첫 공개되고 스마트워치 기어S2도 눈에 띈다. IFA가 열리기 하루 전인 내달 3일 베를린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
기어S2는 삼성전자가 내놓는 첫 원형 스마트워치로 이미 티저 영상과 패션화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공개를 통해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IFA에서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스마트 사이니지 TV 등 스마트 쇼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쇼핑 공간을 공개한다.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하고 편리하게 쇼핑의 마지막 단계인 결제를 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압도적 화질 '올레드 TV' 전진 배치.. '스마트씽큐' 주목
LG전자는 다양한 올레드 TV 라인업을 소개한다. LG전자는 기존 4개 시리즈 5개 모델의 올레드 TV를 모두 7개 시리즈 9개 모델로 늘렸다. 평면 디자인의 65·55인치 울트라(초고해상도) 올레드 TV가 처음 라인업에 들어왔다. 곡면을 최초로 적용한 풀HD 해상도의 올레드 TV도 새로 추가됐다.
특히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한 라인업도 대거 공개한다. HDR의 경우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영상을 한층 선명하고 또렷하게 구현하는 데 쓰인다.
올레드 TV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뒤에서 빛을 비춰줘야 하는 LCD TV와 달리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이 같은 올레드 TV의 강점은 HDR 기술에 최적화된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 낸다.
LG전자는 HDR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TV 뿐만 아니라 HDR 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영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국의 BBC와 유럽방송연맹 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 컨텐츠 업체들과 함께 영상 송수신 기술도 시연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최초 4단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 '롤리키보드(Rolly Keyboard)'을 공개한다. 이 키보드는 두루마리를 말듯이 4단으로 접으면, 자석의 힘으로 2.5cm 두께의 막대형태로 변형돼 휴대성이 뛰어나다. 별도 전원 키는 없지만, 사용자가 간단히 펴고 접는 동작만으로 전원을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워치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나선다. LG전자는 23K 금을 시계 몸체에 입히고 고급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한 '어베인 럭스'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제품에는 고유의 시리얼 번호를 새겨져 있다. LG전자는 500개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SmartThinQ™ Sensor) 센서와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들도 공개했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다. 이 센서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가전에 부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올조인을 적용한 광파오븐과 에어컨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생활가전에 올조인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가전에도 올조인 탑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태블릿 ‘LG G패드 II 10.1’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G패드 II 10.1’은 초슬림 베젤로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했고, 풀HD급의 WUXGA(1920×1200) 해상도를 지원해 동영상 감상, 게임, 전자책 읽기, 웹 서핑 등에 적합하다. 7,4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충분한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