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심 국내외 스타트업과 협업도
  • ▲ 삼성물산이 IFA 2015에서 선보인 '바디 콤파스'.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삼성물산이 IFA 2015에서 선보인 '바디 콤파스'.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외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나이키에 맞설 '스포츠 브랜드' 도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5'가 9일(현지시간) 엿세간의 대단원에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은 가능성도 확인했다. 행사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을 무색케 만든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이 자체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3000여명의 관람객이 삼성물산 전시 부스를 찾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삼성물산 직원이 직접 응대한 관람객 숫자여서 실제 부스를 다녀간 사람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이번 전시회에 들고 나온 야심작 중 하나는 '바디 콤파스(Body Compass)'다. 이 제품은 심전도와 근전도 센서가 내장돼 심박과 호흡을 추적할 수 있는 바이오 스마트 셔츠다. 직물 소재의 센서와 신축성 있는 전도사를 사용해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나이키와 언더아머 등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미 이와 비슷한 헬스케어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은 이들 제품에서 한 발 더 나가 셔츠에 부착된 센서가 측정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아직 시제품이 발표된 단계는 아니다. 현재는 기어S2와 같은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신생 벤처기업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보다 오히려 국내 또는 외국계 스타트업들과의 논의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에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와 스마트밴드 제작사가 주요 협업 대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바디 콤파스를 공개한 삼성물산은 뜻밖의 인기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여세를 몰아 시제품을 서둘러 선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자체 스포츠 브랜드가 없다 보니 제품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빈폴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헬스케어나 스포츠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표들이다. 결국 바디 콤파스를 팔기 위해선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디 콤파스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스포츠 브랜드 도입이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중장기적 과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디 콤파스 한 개 제품 만으로 브랜드화가 어렵다면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삼성 특유의 'IT DNA'를 접목시킨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전시회에서 바디 콤파스 뿐 아니라 올해 중 출시 예정인 스마트수트(Smart suit), 온백(On Bag), 퍼펙트 월렛(Perfect Wallet) 등 의류·액세서리 제품 3개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