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운송 과정서 고품질 콩 저급으로 '포대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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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청은 중국산 콩(대두) 105톤, 시가 6억원 상당을 보세운송 도중 빼돌려 밀수입한 유통업자 등 조직 3명을 적발, 불구속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업자 H모(49세)씨 등은 광양항 내 자유무역지역에서 중국산 콩(대두)을 원재료로 사용해 콩가루로 가공한 후 국내에 수입 통관하는 업체 관계자다.

     

    이들은 지난 4월 부산항에 반입된 고품질의 중국산 콩(kg당 2800원)을 광양 자유무역지역으로 보세운송하는 도중 포항에 소재한 비밀창고로 운송해 미리 준비해 둔 국산 불량 저급 콩(kg당 700원)으로 바꾸는 일명 '포대갈이' 수법으로 5억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관세)을 챙기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급 국산 콩을 이용해 콩가루로 가공해도 사용 원재료의 구분이 어렵고, 자유무역지역에서 콩가루로 가공해 국내로 들여오면 낮은 관세율을 적용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중국산 콩에는 487%에 달하는 고세율 관세가 붙지만, 가공된 콩가루에는 관세율 3%가 적용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광양세관이 광양소재 업체가 부산항으로 우회 수입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끈질긴 정보수집과 탐문수사를 통해 지능적인 콩 밀수 조직을 적발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농산물 밀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