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공사진행률 94%, 기계적 준공 단계 추정시운전 단계 이후 대규모 손실 가능성 낮아
  • ▲ UAE 루와이스 프로젝트 현장 전경.ⓒGS건설
    ▲ UAE 루와이스 프로젝트 현장 전경.ⓒGS건설

    국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저가수주 현장들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건설사가 2009년 이후 수주한 해외공사 중 추가원가가 발생한 프로젝트는 42개 프로젝트, 총 계약액 42조원가량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젝트당 1조원 규모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 시기 중동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니기 위해 출혈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로 인해 2013년에는 대규모 손실사례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저가수주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별 문제 현장의 공사잔액은 대림산업이 9950억원으로 가장 많고 GS건설이 727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7040억원, 대우건설 1900억원 순이다. 현대건설은 문제 현장 모두 사실상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현장에 대한 추가원가 반영 비율은 대림산업이 19.9%로 가장 높고, 대우건설 15.0%, 현대건설 14.2%, GS건설 12.8%, 삼성엔지니어링 11.0%다.


    UAE 루와이스 정유프로젝트, 사우디 와싯 가스개발 프로젝트, UAE 보루쥐-3 확장 프로젝트 등이 저가수주 현장으로 꼽힌다.

  • ▲ 추가원가가 발생한 주요 건설사 해외현장 계약액 및 잔액.ⓒ대신증권
    ▲ 추가원가가 발생한 주요 건설사 해외현장 계약액 및 잔액.ⓒ대신증권


    이들 42개 프로젝트의 평균 공사진행률은 지난 6월말 기준 93.8%다. 이는 기계적 준공(생산설비 설치 완료)을 끝내고 시운전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시운전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프로젝트 종료를 뜻하는 PAC(사업주 발급 예비 공증서)를 수령하게 된다. 이후 보증기간을 거쳐 FAC(Final Acceptance Certificate)를 받으면 법적으로 사업이 완전 종료된다.


    시운전 단계 이후에는 원가 투입이 줄어 추가 부실 가능성이 낮다. 다만 완공정산 과정에서 공기지연 관련 지체보상금(계약금 10% 내외) 등을 건설사가 부담할 경우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주처에서 시공사의 귀책사유를 물어 지체보상금을 부과하려면 기계적준공 이전에 관련 조치가 들어갔어야 했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국내 건설사들이 공기지연 귀책사유가 발주처에 있어 추가비용 등을 청구한 경우가 많아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