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EI 기초자산 ELS 발행 중단으로 시장 냉각 경고등유로스톡스50·닛케이225 등 안정성·유동성 갖춘 지수 각광
  • 홍콩증시 급락 여파로 각 증권사들이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중단하며 일시적으로 ELS시장에 냉각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대체지수들로 눈을 돌리며 시장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 증시 급락으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국내 ELS의 조기 상환 실패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도 9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HSCEI가 편입된 ELS 발행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HSCEI는 변동성이 커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ELS 기초 자산으로 많이 활용돼 왔던 만큼 손실을 면하는 만큼 시장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증권사의 ELS 발행 담당자는 "신규 발행액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 고객이 조기 상환한 자금을 다시 운용하는 것인데, H지수 사태로 최근 조기 상환이 대거 실패하면서 신규 발행도 주춤하게 됐다"며 "이달 발행액은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이같은 예상은 맞아들어가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7조3226억원, 6조463억원이던 월간 신규 ELS 발행액은 이달 17일 기준으로는 아직 2조218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처럼 HSCEI가 막혀 ELS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유로스톡스50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로스톡스50은 ELS시장에서 HSCEI에 이어 수익률이 높았고, ELS 시장에서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지수 중 하나로 HSCEI의 대안으로 꼽힌다.


    유로스톡스50인 HSCEI보다 수익률이 1% 이상 낮지만 S&P500, 닛케이 등 타 지수보다는 높다. 또 유럽 12개국 증시를 대상으로 하는 이 지수는 장외 및 선물시장이 잘 발달돼 있어 헤지(Hedge)도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로스톡스50은 이미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발생된 ELS는 57조6113억원으로 HSCEI(62조993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200의 42조원에 비하면 발행금액이 15조 이상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로스톡스50은 HSCEI의 편중현상과 함께 홍콩증시 급등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을 대비해 대안으로 꼽혀온 기초자산"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지수라는 점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ELS의 기초 자산으로 자주 쓰지 않던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사용 빈도도 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신규 ELS는 8월에는 34개였지만 9월 들어서는 보름 만에 40개가 발행됐다.


    또 그동안 'H지수, 코스피200지수, S&P500지수'와 같은 방식으로 기초 자산의 개수가 3개인 ELS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200지수, S&P500지수',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처럼 기초 자산이 2개인 ELS 발행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초자산 수를 늘려 변동성을 높인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동성 역시 높은 유럽과 일본 지수를 이용한 상품이 늘고 있다"며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다양한 지수를 활용한 상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당분간 다양한 지수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