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시세조종 세력과 손잡고 주가조작을 도운 혐의로 일본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 전 임원을 체포했다. 골드만삭스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전직 상무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지 한달여 만으로,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시세조종에 대해 본격적으로 칼을 뽑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은 전일(22일) 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다이와증권 전 임원 한모(46)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다이와증권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2010년 연말 주가 조작 브로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고 시세조종 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린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을 다른 금융기관 펀드매니저가 매수해 차익 실현을 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한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브로커 김모(42)씨를 구속하고 한씨의 혐의를 포착해 이날 전격 체포했다. 한씨는 현재 국내 한 증권회사에 지난 2012년 말 이직해 근무 중이었으며, 검찰은 해당 증권사에 들어가 한씨의 자료들도 수거해갔다.


    또 한씨의 주가조작 가담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한씨가 근무했던 다이와증권 한국지사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한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다른 가담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이번과는 다른 건으로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달 말 미국계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전 직원을 구속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시세조종 세력 사이에 만연한 유착 고리를 근절하려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정한 업체가 아닌 국내·외 기관투자자 전반에 대해서 비리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검찰이 미국에 이어 일본 증권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사정(司正) 수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