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귀성객에 축산시설 방문 자제 등 협조전남 인접 전북·경남, '원천봉쇄' 총력… 전통시장 '침투'에 긴급 점검 예의주시
  • ▲ AI 차단 방역.ⓒ연합뉴스
    ▲ AI 차단 방역.ⓒ연합뉴스

    추석 명절을 맞아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64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AI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남 나주시와 강진군에 있는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6월10일 전남 영암군의 씨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지 3개월여 만이다.

    21일에는 전남 담양군과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23일에도 광주 광산구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오리가 AI 의심 증세를 보여 오리 1만300마리에 대해 예방적 도살처분이 이뤄진 상태다.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등 관계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연휴 기간 AI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한다.

    일선 시·군과 농협 공동방제단은 보유한 장비를 총동원해 축산 농가나 철새 도래지를 찾은 귀성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시행한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AI 의심축 조기 발견을 위해 가금 농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점검하는 등 예찰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축산농가에도 AI 방역 표준행동요령을 배부하고 일일 예찰 활동과 소독을 강화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귀성객과 여행객이 몰리는 공항만,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에서는 AI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사항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 여인홍 차관은 25일 용산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각각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유의사항을 담은 책자 등을 나눠주고 축산농가·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을 당부한다.

    방역 당국은 국외 여행객을 대상으로도 AI 발생국가 정보와 외국 축산농장 방문 자제 필요성 등을 알릴 예정이다.

    지자체도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마을 입구 등에 홍보 현수막을 걸고 축산시설 방문 자제 등 귀성객의 AI 확산 방지 노력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전남과 인접한 전북도의 경우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 1000여곳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다. 주로 가금류 농가에서 발생했던 AI가 광주에서는 이례적으로 재래시장까지 침투한 것과 관련해 지난 22일부터는 닭과 오리를 판매하는 도내 전통시장 76곳에 대해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순창군과 부안군, 정읍시 등 전남지역 시·군과 인접한 지역에 대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군산 금강호 주변과 고창 동림저수지 등 철새떼가 이동하는 주요 경로에 대해서도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경남도도 가축방역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방역체제에 돌입했다. 전남과 경계인 함양·산청·남해·하동지역 가금류 농장에 대해서는 AI 발생지역 조류 입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