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쟁탈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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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특허 신청이 마감되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쟁취하기 위한 롯데, SK,신세계, 두산 그룹 오너들의 자존심 경쟁이 시작됐다.

    롯데와 SK네트웍스의 기존 면세점 특허권이 만료된 가운데 이들의 특허권을 신세계와 두산이 노리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보유했던 롯데가 기존 사업권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면세점 중 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오는 11월 16일, 롯데면세점의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은 각각 12월 22일, 31일에 특허가 만료된다. 이를 두고 각 그룹 총수들의 '뺏고, 지키는' 서울면세점 특허권 쟁탈전이 시작되는 것.


             



  • 면세점 대전에서 롯데는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서울시내 면세점 2곳 중 하나라도 뺏길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매출은 롯데 면세점에서 80% 넘게 발생하는데, 롯데면세점이 특허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롯데세점이 간접적으로 고용하는 근로자가 3만명에 달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롯데 면세점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좀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신 회장은 그룹 내 최근 롯데면세점 사수를 위한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은 특허 신청 마감일을 이틀 앞둔 지난 달 23일 '2016년부터 향후 5개년 간 외국 관광객 1300만명을 직접 유치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비전 2020'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워커일 면세점 수성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카 라이프(Car Life), 패션과 함께 면세점을 그룹 3대 신성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번 특허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 측은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강북의 신세계 본점을 내세우고, '준비된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면제섬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기본은 일자리창출"이라며 "고용난이 심각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최고로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은 '지역 상생형 면세점' 조성을 위해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K-Style' 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추진, 심야 면세점 운영(현재 검토 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똑 같은 선상에 놓고 따진다면 입지, 주변 상권과의 연계, 지역 특성에 맞는 운영 등 여러 면에서 '두타 면세점'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