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15~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 천재작곡가 비제의 초기작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가 15~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진주조개잡이’는 비제가 1863년 작곡한 곡으로, 고대 실론섬이 배경이다.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감성적인 선율과 이국적인 정취로 풀어낸 작품으로 빼어난 아리아들로 정평이 나 있으며 오케스트레이션도 다채롭다.

     

    이번 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 2015~2016 시즌 개막작이다. 자격 시비 끝에 취임 53일 만에 물러난 한예진 전 단장 자진 사퇴 이후 4개월 째 공석이던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지난 7월 임명된 김학민 단장의 부임 후 첫 작품이다.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3막짜리 비극이다. 프랑스어 대본은 외젠 코르몽(Eugène Cormon)과 미셸 카레(Michel Carré)가 공동으로 썼다. 1887년 런던 초연 당시에는 제목이 ‘레일라(Leila)’였다. 비제가 작곡한 이 오페라는 1863년 9월 30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됐다.

     

    주요 배역은 레일라(브라만교의 여사제), 나디르(집주잡이), 주르가(진주잡이들의 대장), 누라바드(브라만교의 대제사장). 나디르의 로망스, 레일라와 나디르의 듀엣, 나디르와 주르가의 듀엣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 또 지난날 언젠가 같이 어두운 밤에(Comme autrefois dans la nuit sombre, 소프라노), 성스러운 사원 안에서(Au fond du temple saint, 테너+바리톤),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core entendre, 테너) 등 아리아는 오늘날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들로 손꼽히고 있다.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는 베르디, 마이어베어, 그리고 특히 구노에게 여러 가지 음악적 영향을 줬다. 이 오페라는 그 당시 유행하던 이국적 스토리를 대변한다.

     

    모나코 출신의 장 루리 그린다 연출은 '진주조개잡이'가 "비제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출가로서 내가 해야할 일은 비제의 음악을 잘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주조개잡이'의 음악을 들었을 때 멜로디의 충만함과 다양한 오케스트레이션에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라고 감동을 받았다. 음악적인 웅장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웅장함을 연출로서 무대에 옮겨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30여년 간 오페라 연출 경력을 쌓은 장 루이 그린다에게 '진주조개잡이' 연출은 이번이 처음. 그는 "캐릭터가 강하고 무대, 의상, 조명 등 여러가지가 중요한 작품인만큼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고 유연하게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휘봉을 맡은 주세페 핀치(샌프란시코 오페라 상임지휘자)는 "과거 (이탈리아에서) 몇몇 작품은 프랑스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위임하는 것이 중요했다. 비제도 1년 동안 로마에 유학했을 당시 '진주조개잡이'를 작곡했는데 당시 작곡가들이 그랬듯 달랑 한 달의 시간을 주고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 젊은 작곡가였던 비제는 첫 오페라라 잘 만들고 싶다 보니 로마에서 다른 목적으로 작곡했던 것을 많이 포함시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나르디’역을 맡은 헤수스 레온은 '진주조개잡이'의 아리아가 부르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비제의 대표작인 '카르멘'과 차이에 대해 "'카르멘'은 노래를 부르기도 쉽고 어울리는 성악가를 캐스팅하기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진주조개잡이'는 어렵고 해석하기도 난해해 이 아리아를 부르는 가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걸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초연 진주조개잡이 오페라
    ▷일 시: 2015.10.15(목) - 2015.10.18(일)
    ▷시 간: 10.15(목) 19:30, 10.16(금) 19:30, 10.17(토) 15:00, 10.18(일) 15:00
    ▷장 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 의: 1588-2514
    ▷예 매: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 1588-2514 SAC티켓 02)580-1300
     인터파크 1544-1555 예스24 1544-6399

     

    ■ 진주조개잡이 줄거리와 주요 아리아 소개
    http://me2.do/xRtQ4Ywc [국립오페라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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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

  • 국립오페라단이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 1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은 앞으로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며 "오페라 시스템이 외국과 같아야 동등한 수준에서 홍보하고 제대로 작품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즌제는 예술단체가 일정 기간의 공연 일정을 한꺼번에 미리 구성하고 이를 관객과 공유하는 제도다. 관객은 미리 관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단체는 장기 비전을 갖고 자신들이 기획·제작하는 질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새로운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으로 외국 제작진, 출연진 섭외 등 제작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오페라단의 대표작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축적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