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에 컨트롤타워 설치·감리 착수 등 대책 주문 쏟아져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 추가 부실 가능성 있어"
  • ▲ 7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 7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 ▲ 7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7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에게 대우조선해양 부실 회계 책임과 대책 등을 집중 질의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문제 해결을 산업은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구성해야 한다"며 "조선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산은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채권단과 정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에서도 필요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은 "산은 경영컨설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비정상적인 장기매출채권이 존재하고 있었다"며 "2011년 9월 기준 장기매출채권 1조6320억원 중 미회수 잔액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조604억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계약조건을 계속 변경해 마치 장기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편법을 동원했다"며 "금감원이 빠른 시일 내에 회계감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도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손실을 미청구공사잔액으로 처리했다가 돌려받을 수 없다며 결국 손실로 처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소명과 채권단 실사 결과를 받아보고 감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확정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실사 결과가 나온 후 산은이 중심이 돼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구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며 "그 전에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고 가세했다. 

    대우건설해양은 지난 2분기에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원가 인상 등 해양 플랜트 악재로 3조31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송가오프쇼어가 요구하는 설계 변경을 110차례나 합의하고 원가 상승 부담을 모두 떠안았다.  

    김태환 의원은 "심지어 송가오프쇼어가 2012년 6월 설계변경에 따른 모든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에 있고, 그에 따른 비용상승도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메일을 정식으로 보냈다"며 "그런데 올해 1월에야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설계변경 자체는 경영진에 보고됐다"며 "설계변경으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보고됐는지 감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 외에도 정무위에선 대우조선해양 문제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지난달 15일 금감원, 21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진 정무위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다른 논의를 덮는 '핫 이슈'였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 문제가 사회에 미친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원가 인상 등 해양 플랜트 악재로 3조31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영업손실액 430억원보다 약 3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해양 플랜트 비용 증가로 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그동안 수익 과다계상과 손실 미반영 등 분식 회계가 이뤄져 영업손실액이 급등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실적 악화로 투자 손실을 본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0일 대우조선해양과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4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등 해양플랜트 공사의 총계약 원가를 처음부터 낮게 추정하거나 공사 진행에 따른 원가 변경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결국 매출과 영업이익을 과대계상한 상태로 지난해 재무제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과 고재호 전 사장,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공시된 재무정보를 진실한 것으로 믿고 투자한 원고들에 대해 투자 손실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도 대우조선해양의 전 경영진이 경영성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임원의 배임과 분식 회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