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사업 추진 위한 4개분야 운영위원회 설치로 글로벌 운용사 도약 위한 인프라 구축캐피탈 "삼성생명·화재 등과도 협력관계 확대되길 바란다"
  • ▲ ⓒ삼성자산운용
    ▲ ⓒ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캐피탈그룹(Capital Group)과 은퇴상품 공동개발에 나선다.

     

    14일 삼성자산운용 구성훈 대표와 캐피탈그룹 회장 티모시 아모르(Timothy D. Amour)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은퇴 및 자산배분 상품 공동개발과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 운용능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1931년에 설립된 캐피탈 그룹은 전세계에서 1조4000억 달러의 금융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로스엔젤레스 본사를 포함해 런던, 시드니, 도쿄 등 전세계 26개 해외거점을 두고 있으며, 가치투자 철학과 리서치 역량을 기반으로 최고의 장기투자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구성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캐피탈그룹은 글로벌 운용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상품 및 솔루션, 그리고 주식운용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당사의 미래 사업에 꼭 필요한 인프라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세계적 운용사"라며 "이번 제휴로 한국형 은퇴 및 퇴직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액티브 주식운용 역량을 강화해 국내 투자자에게 최고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제휴에는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 운용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운영위원회 등 4개 분야에 대해서도 포괄적 협력위원회가 설치된다.


    우선, 액티브주식 운용위원회는 캐피탈그룹의 운용 프로세스 이식을 통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삼성자산운용 인력의 정기 견학 및 운용 시스템 전수도 추진될 예정이다. 


    퇴직연금 위원회는 은퇴 및 퇴직상품 공동 개발 및 퇴직연금 자산배분 솔루션 전략 수립 및 상품 개발을, 상품전략위원회는 캐피탈그룹의 상품개발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판매채널지원위원회는 캐피탈의 자산관리 서비스 및 고객관리 기법 및 투자자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서는, 기존의 단기 또는 편중 투자로는 노후대비가 될 수 없다"며 "캐피탈과 공동으로 장기 분산 투자상품을 선보여, 은퇴 후 미래 자금마련이라는 고객의 절실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양사간 공동으로 연구해 선보일 상품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이미 두달 전에 개발을 시작했고, 관계당국에서 심사 중이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첫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캐피탈그룹의 티모시 아모르 회장도 "한국 최대 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로 그동안 선진시장에서 검증받은 장기 투자 목적에 적합한 상품과 운용 시스템을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캐피탈의 장기계획은 한국투자자에게 필요한 저축, 은퇴 그리고 보험과 연계된 투자 솔루션을 삼성과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캐피탈 시스템이라는 검증받은 투자방식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 그룹은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협업을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타 삼성 금융계열사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 1월 삼성자산운용에 취임 이후 이번 조인식을 계기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를 통해 구 대표는 "시장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많이 받고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국면전환점으로 판단해 시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요즘 어려운 환경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고민을 하고 있고, 바뀐 시장 환경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며 "개인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방식을 회사에 도입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금은 뛰어난 몇몇 스타매니져들에 의해 운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앞으로 개인의 역량을 키우면 창조성을 극대화 해 투자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