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아버지 뜻 받아들여 롯데케미칼 상무로 경영수업 시작올 2분기 영업익 6천억 돌파 등 어려운 환경 불구 꾸준히 이익 내는 비결은 '경영 혁신'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데일리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롯데케미칼이 두각을 나타내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부터 화학 분야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룹을 이어 받은 신동빈 회장도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뜻으로 롯데케미칼에서 상무로 일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상무로 국내 사업에 적응을 시작했고 2004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 회장은 2002년에는 1조 2296억 원에 불과했던 롯데케미칼의 매출을 2004년에 1조 952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도 543억 원에서 3854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매출을 불과 2년 만에 58.7% 성장시켰고 영업이익은 2년만에 7배 성장시켰다.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유통 분야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6조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그룹 내 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도 11조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그룹에서 유통 만큼 덩치가 큰 분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워가며 값이 싼 원재료를 찾아 나서는 등 경영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중국의 성장으로 어려워진 아시아 석화 시황에서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63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도 790.3% 증가해 4602억 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은 원료 다각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을 만들었고 1920억원을 투자해 현대케미칼 지분을 40% 취득했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내 부지에 공장을 세우고 2016년 하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해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혼합자일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또 신동빈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국영가스회사와 함께 40억달러를 투자해 우즈베키스탄 남쪽 수르길 지역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지에서 채굴하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고밀도폴리에틸렌 연 39만t, 폴리프로필렌 연 8만t을 각각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롯데케미칼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 인물은 2012년부터 롯데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허수영 대표다. 허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한 인재로 1976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2004년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게 된 후에는 전무로 진급하며 회사의 중요 업무를 맡았다. 

    허수영 대표는 지금의 롯데케미칼이 있기까지 굵직한 인수·합병에 직접 나섰다. 2007년 롯데대산유화, 2009년 파키스탄 PTA,  2010년 영국 아테니우스 공장, 말레이시아 타이탄홀딩스, 2012년 케이피케미칼 등을 인수·합병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