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주차하는 '전자동 주차지원 시스템'운전만 하면 무선으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국내 10년만에 부활한 미니버스 '쏠라티' 눈길
  • 현대·기아차의 최첨단 기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현대·기아차가 1·2차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22건의 세계 최초 신기술과 21건의 국내 최초 신기술, 2건의 현대·기아차 최초 신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대거 전시 돼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최신 기술정보를 공유해 협력사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협력사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문을 개방하고 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자동차의 전반적인 구조와 기술적인 부분들을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맞아 수 천명의 관람객들이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본지는 이들에게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소개할까 한다.


  • ▲ 남양연구소 ADAS존에서 투싼 차량을 통해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을 시연 하는 모습.ⓒ남두호 기자
    ▲ 남양연구소 ADAS존에서 투싼 차량을 통해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을 시연 하는 모습.ⓒ남두호 기자

     


    ◇ 전방에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이번 행사에는 현대·기아차의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 중 하나가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이다. AEB는 추돌 예상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 브레이크를 작동해 사고를 방지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기능이다.

    작동방식은 다음과 같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에서 전방에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먼저 경보음과 스티어링의 진동 등을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준다.

    또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늦게 밟더라도 제동 성능이 최대로 발휘되도록 제동계통의 압력을 높여 놓는 등의 사전 준비를 한다. 이후 운전자가 미처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을 경우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AEB가 개입해 스스로 브레이크가 작동된다.

    AEB를 안내하고 있는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갑자기 전방에 장애물이 출현하거나 앞 차량이 급작스럽게 속도를 줄이는 경우 등 사람의 인지 능력으로 차량을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을 때 사고가 발생한다"라며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은 이런 상황에서도 사고예방 및 피해경감을 위해 개발한 '적극적인 안전 장치'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올 뉴 투싼'에 최초로 적용됐으며 LF(쏘나타) 16MY와 JF(K5) 차종에도 탑재돼 있다.


  • ▲ 남양연구소 ADAS존에서 스포티지 차량을 통해 '전자동 주차지원 시스템'을 시연 하는 모습.ⓒ남두호 기자
    ▲ 남양연구소 ADAS존에서 스포티지 차량을 통해 '전자동 주차지원 시스템'을 시연 하는 모습.ⓒ남두호 기자

     


    ◇ 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주차하는 '전자동 주차지원 시스템'

    전자동 주차지원 시스템도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후 스마트키만 눌러도 차가 알아서 주차해주는 기술이다. 좁은 지역에 주차하거나 복잡한 거리를 지나갈 때도 충돌 위험을 최대로 막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차량조작을 최소화하면서 협소한 주차공간에서도 편리한 주차와 출차가 가능하다.

    작동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차량에 부착된 센서로 주차공간을 탐색하게 된다. 주차공간을 확보한 차는 경로를 생성하고 조향 및 구동, 제동 장치 등을 제어해 주차하게 된다.

    이 기술은 올해 3월 선행개발이 완료됐으며 향후 전기차 모델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 연구소 신기술존에서 전시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의 모습.ⓒ남두호 기자
    ▲ 연구소 신기술존에서 전시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의 모습.ⓒ남두호 기자

     


    ◇ 운전만 하면 무선으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현대·기아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도 엿볼 수 있다. 이 기술은 센터페시아 하단에 공간을 마련해 주행 중에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장치다. 주행 중에 생기는 전기자기장을 통해 충전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전력공급하는 원리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을 현재 미국 등 5개국에서 특허 11건을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최근 출시된 신형 K5에 국내 완성차 최초로 적용됐으며 고객들의 선택 사양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양연구소 연구원은 "무선충전 시스템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시판 중인 100여 종류의 스마트폰을 모두 모아 연구했다"라며 "앞으로 출시될 현대·기아차의 신차에는 대부분 무선충전 장치가 장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대형밴 '쏠라티'의 외관(왼쪽)과 내부(오른쪽) 모습.ⓒ남두호 기자
    ▲ 대형밴 '쏠라티'의 외관(왼쪽)과 내부(오른쪽) 모습.ⓒ남두호 기자

     
    ◇ 국내 10년만에 부활한 미니버스 '쏠라티'

    아직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현대차 대형밴 '쏠라티'도 공개됐다. 이 차량은 15인승 소형 상용차이다.

    2005년 현대차 그레이스, 기아차 봉고3 버스, 쌍용차 이스타나가 단종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15인승 승합차가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서 1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전장 6천195㎜, 전폭 2천38mm, 전고 2천700mm의 크기인 쏠라티는 170마력의 2.5 CRDi 디젤 엔진 적용을 통한 강력한 동력성능과 혁신적 외관 디자인, 인간공학적 실내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이 차량은 지난 5월 터키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으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프릭션 학습 보상 제어 시스템과 스마트 헤드램프 레벨링 센서, 연료전지차 이동식 발전 시스템 등 현대·기아차의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신기술이 전시돼 있다.

    이울러, 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존 뿐만 아니라 4D 시뮬레이터, 아이디어 페스티벌 우승팀의 차량도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 자리를 통해 협력사들에겐 현대·기아차의 기술을 같이 공유하고 자동차 기술 트렌드의 경향을 같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이며 일반인들에겐 자동차의 전반적인 구조, 기술적인 부분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