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반기 이후 첫 상승세반도체협회 "국내 12개 주력 산업 중 '반도체-바이오'만 일자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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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반도체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공장 증설에 힘입어 3년만에 일자리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산업에는 약 14만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에 9만명, 중소기업에 4만명 가량이 일하고 있다. 반도체는 국내 12대 주력 산업 중에서 석·박사 비율이 가장 높은 첨단 산업으로 분류된다.
올해 하반기(6~12월) 동안 국내 반도체산업은 신규 일자리 1000여개를 창출했다. 2012년 하반기 이후 3년만에 채용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011년 세계 반도체 경기는 극도로 침체됐었다.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반도체산업은 당시 한 해 동안 무려 5만6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줄였다.
다음해인 2012년 상반기 8000여명을 새로 뽑으며 반짝 좋아졌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13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1000여개씩 일자리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000여개, 같은 해 하반기에는 4000여개의 일터가 사라졌다.
끝모를 내리막길은 올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그나마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채용률을 현상유지 수준으로 맞추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며 치고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세의 일등공신은 삼성과 SK다.
삼성전자는 최근 15조6000억원을 들여 평택에 반도체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2017년 준공이 목표다. 공장을 가동하면 15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공장에서 쓸 반도체관련 장비를 넣기 위해 꾸준히 사람을 뽑고 있다. 내년부터 채용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의 M14 라인도 지난 8월 준공식 이후 채용 인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국내에 2개 공장을 추가로 더 건설할 계획이다.
M14 라인에서 발생할 고용창출 효과는 21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 효과는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12개 주력 산업 중 반도체와 바이오만 일자리 규모를 늘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짓는 대신 국내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