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올초 '채권파킹' 혐의 제재 조치 받은 바 있어 기관경고 받으면 2년 간 포상 대상에서 제외
  • 키움증권이 올해 초 불법 채권거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내달 열리는 '자금세탁 방지의 날' 행사에서 정부 포상을 받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7일 진행될 '자금세탁 방지의 날' 행사에서 SC은행이 대통령 표창, 키움증권과 KDB생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포상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키움증권에 대해 "고객의 비정상적인 거래행위, 패턴 등의 효과적 모니터링을 위해 위험기반 모니터링 시스템를 구축분석했다"며 "자금세탁방지 기획감사를 실시하고 독립적인 감사체계를 강화하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선진금융구축에 기여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자금세탁 방지의 날’은 2007년부터 매해 11월28일 열리는 행사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주관해 왔다. 한 해 동안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노력해 온 금융사를 선정해 정부 포상이 내려진다.

    하지만 올해 선정에서는 채권파킹 혐의로 제재 조치를 받은 키움증권이 포함돼 논란의 여지가 커지고 있다. 채권 파킹은 채권 매수 기관이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사들인 채권을 증권사 등에 먼저 맡긴 뒤 나중에 결제하는 거래방식으로 불법행위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거래 증권사와 짜고 4600억원대의 채권거래를 조작(파킹거래)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옛 ING자산운용)에 중징계를 내리고 7개 거래 증권사에 대해서도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이때 키움증권은 '기관경고'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는 2년 간 포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키움증권이 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경위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행사 주최측인 금융정보분석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부(금융당국) 지침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진 기업은 지침에 따라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행사날짜가 남아 있어 따로 들은 내용은 없고, 관련 사항을 확인중"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