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3.3㎡당 분양가 3850만원
  • ▲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사업지.ⓒ뉴데일리경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한강 조망이 아닌데다가 입지도 외곽으로 치우쳐 있어요. 이렇게 높은 분양가로 나올지 예상 못 했거든요." <반포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

    "반포동과 서초동의 차이는 분명 있는 것은 맞아요. 단 분양이 몰리면서 고객들도 두 지역 비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서초동 B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4일 방문한 서초동 일대 중개사무소는 밀려오는 전화 문의로 분주했다. 사무실 내 직원들은 방문 고객 응대에도 바쁜 모습이었다. 전날 삼성물산이 서초동에서 우성 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트지S' 분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서초구는 분양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서초구는 우수한 교통·학군을 업고 강남 핵심 입지로 꼽힌다. 최근 재건축 사업이 속도가 붙자 수요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단 고분양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조합과 건설사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이달 대우건설이 먼저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분양가는 3.3㎡당 4040만원. 입지와 시세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는 입을 모았다. 이 같이 반포동에서 고분양가로 물량이 나오자 서초구 분양 시장에 파급 효과가 크다.

    반포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에서도 입지가 떨어지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에 대해 다수의 개업공인중개사는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합 측은 대치SK뷰 성적이 좋자 분양가를 대폭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단 청약 성적은 우수했다. 17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61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1.1대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첨자들은 인근 서초동 분양가 정책이 나오자 빠르게 분양권 처분을 원하는 모습이다. 애초 기대했던 프리미엄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반포동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첨자들이 빠르게 매물을 내놓고 싶어 한다"면서 "서초동에서 중도금 무이자 정책을 들고나오자 투자자의 관심을 빼앗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이 서초동에서 분양하는 '서초 래미안 에스트지S' 분양가는 3.3㎡당 3850만원.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무료, 중도금 무이자 혜택, 다양한 옵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초동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동이 한강변에다가 학군이 우수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서초동은 강남역 인근이라는 입지적 매력과 '래마인 타운'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지도 분양가 책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 측은 주택시장이 호황을 틈타 분양가를 올리려고 했다"면서 "대신 삼성물산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과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 ▲ 삼성물산이 지난해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삼성물산이 지난해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사업지.ⓒ뉴데일리경제


    그러나 서초동도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다. 지난해 9월 이 단지와 마주한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 3.3㎡당 분양가는 평균 3100만원 수준이었다. 즉 1년 새 8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초동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서초동 주변 시세가 달라졌다"면서 "우성2차는 강남역과 인접해 과거부터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추후 서초구는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GS건설(반포한양자이), 대림산업(아크로리버뷰),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반포래미안아이파크) 등이 서초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건설사들도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분양가 책정을 두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은 인근 단지 성적이 우수하다면 추가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를 높이려고 한다"면서 "건설사는 단순 시공을 맡아 공사비를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고분양가는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서초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서초동과 반포동은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며 불패시장으로 통한다"면서도 "서초구 분양가의 기준점이 생긴 만큼 추후 분양을 앞둔 조합 측과 건설사의 고민이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