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한자리서 꾸준히 사업 이끌어 점주들 사이 귀감"내년엔 배달·내점이 모두 가능한 BBQ 카페로 전환"
  • ▲ BBQ용인역북점 윤태선 사장 ⓒBBQ제공
    ▲ BBQ용인역북점 윤태선 사장 ⓒBBQ제공

"그 당시 IMF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이 생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저 또한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아요. BBQ와 거래를 하면서 매장의 상권에 대한 나름대로 분석했던 것이 효과적이었죠."

경기도 용인시 역북동에 위치한 BBQ역북점은 지난 2004년 문을 연 46㎡ (약 15평)규모의 매장이다. 윤태선(48세) 사장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간 한자리에서 꾸준하게 사업을 이끌어가며 점주들 사이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BBQ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유지 사업 특수 영업팀에서 기름을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업무를 맡았던 그는 BBQ의 협력 업체 직원이었다. BBQ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BBQ 를 접하게 되었고 BBQ가 ‘돈이 되는 사업’ 이라는 생각이 들어 BBQ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약 1년 간 '매의 눈' 으로 매장을 둘러봤고, 상권을 분석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상권 선택이 절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결과 용인역북점을 선택하게 되었다. 

BBQ 용인역북점은 인근에 오피스텔, 원룸 단지가 많고, 1km내에 대학교가 있었다. 배달을 위주로 하는 BBQ 사업을 하는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는 BBQ를 위해 살고 있던 집도 팔고 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맡기면서 아내와 단둘이 시작했다. 두 부부가 매장 운영을 해야 하는 탓에 2년 정도 자녀와 떨어져 지내야 했다. 자식들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전업주부이던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그럴 때 일 수록 가장으로서 가족들이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를 악 물었다. 

그 결과 현재는 월 매출 4000만원을 기록하며, 중학생인 두 자녀가 원하는 건 해줄 수 있는 가장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성실함'이었다. 그리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었다. 

윤 사장은 "10년동안 후라이드 닭다리만 시켜드셨던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 그분이 오셔서 치킨 맛이 변함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은 들으니 정말 세상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만드는 만큼 만큼 결코 음식에 '장난'을 쳐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항상 '최상'의 원재료를, '정량'을 쓰고, '매뉴얼'을 칼같이 지켜 조리한다. 자신이 만드는 것은 치킨 한 마리지만, 그가 맛있게 튀겨낸 치킨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가족들을 상상하면 본인 또한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성실함에 두 자녀도 어긋나지 않고 반듯하게 자라고 있다. 치킨대학에서 진행하는 치킨캠프를 세 번이나 다녀왔을 정도로 이제는 BBQ 패밀리가 됐고, 학업에 열중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지만 바쁜 부모님을 위해 매장에 나와 포장업무 및 전단지 고지를 종종 도와주고 있다.

윤 사장은 내년엔 사업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배달만 하는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내년에는 배달과 내점이 전부 가능한 BBQ 카페로 전환하기 위해 좋은 상권을 살펴보고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상권을 보러 다니느라 바쁜 윤 사장이 내년에는 얼마나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