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엔 맹성규 전 교통물류실장 강원부지사로 옮겨… 교통 인프라 구축 탄력 전망
  • ▲ 여형구 전 국토부 차관.ⓒ연합뉴스
    ▲ 여형구 전 국토부 차관.ⓒ연합뉴스


    2018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고위 공직자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26일 평창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이임식을 한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조직위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김기홍 평창 조직위 사무차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 전 2차관에 대한 선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평창 조직위는 문동후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7월 물러난 이후 곽영진 기획행정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직을 겸임해왔다.

    여 전 차관은 조직위 집행위원회와 위원 총회를 통과하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들 절차에 통상 열흘에서 2주쯤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 전 차관은 이임식에 앞서 기자와 만나 "(구체적인 거취는)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생각을 더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여 전 차관이 조직위 사무총장으로서 올림픽 준비의 실무를 총지휘하게 되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 전 차관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시절 신공항 개발과장, 신공항 계획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항기획과장 등을 지냈으며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교통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6월 말 인사에서 맹성규 전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을 경제부지사로 임명했다.

    맹 부지사는 1988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건교부 고속철도과장, 육상교통기획과장, 항공 안전정책관과 국교부 종합교통정책관, 교통물류실장 등을 지냈다.

    강원도가 인천 출신인 맹 부지사를 모셔간 것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지역 교통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맹 부지사가 강원지역 인프라 사업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며 "여 전 차관이 조직위로 간다면 맹 부지사와 호흡을 맞춰 평창 올림픽 준비와 강원지역 인프라 확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평창 조직위의 인연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으로까지 올라간다. 정 전 차관은 지난해 7월 김진선 평창 조직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유력한 후임 위원장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정 전 차관은 체육 문외한이란 비판과 함께 지난해 4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경선 탈락에 따른 보은성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위원장에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