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다음 회의가 열리는 12월에 확실히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 "연방기금 금리의 현재 목표치인 0∼0.25%가 여전히 적절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9월 신규고용 증가량이 14만2000건으로 2개월 연속 20만 건을 밑돈 점과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하는 낮은 물가, 임금 정체, 국제경제의 약세 등을 동결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 "고용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 등의 진전 상황을 점검한 뒤 다음 회의에서 목표치를 인상하는게 적절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문구를 이번에도 성명에 포함시켜 6주 뒤 열리는 12월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12월 긴축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연내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유진투자증권은 FOMC 회의 성명서 문구 변경으로 연준 정책 결정 신호의 모호성애 대해 높아졌던 시장의 비판이 수그러들 것으로 봤다. 12월 FOMC 회의에 가까워질수록 정책변경 우험에 대한 시장 긴장도는 높아지고, 현재 국내증시의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석현 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국내증시 조정압력을 즉각적으로 높이지는 않을 수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연내 단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면서도 "연준이 글로벌 통화완화 물결에서 여전히 반대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국내증시 여건에서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면서, 12월 FOMC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경기와 물가 지표가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연구원은 "미국 S&P500 기업들의 매출액 증감률은 10월 들어 전년대비 감소로 전환했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1%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은 변하지 않았다"며 "특히 펀더멘털(기초여건) 둔화에도 연준의 12월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다시 표현된 만큼 달러화 강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머징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연준이 유지함에 따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열어뒀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