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내놓은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이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오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7000원(1.30%) 오른 132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주친화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3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7월 17일(종가 130만5000원) 이후 석달여 만이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3.34%로 나타났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던 주주친화적 정책으로의 변화가 가시화됐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이면 글로벌 기업 대비 우리 시장 대표 종목의 우선주가 저평가됐던 부분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부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오늘 그 부분이 현실화됐다"며 "향후 5∼6년간 이런 식의 정책이 구체화되면 주가에 계속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정책에 대해 의심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는 진짜 주주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해준 계기가 됐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