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신사업은 1등 목표로, 적자 나더라도 용기 가져야"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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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VC사업부가 3분기 매출 4786억원, 영업적자 8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3826억원, 영업적자 24억원, 2분기 매출 4508억원, 영업적자 15억원에 이은 3분기 연속 적자다.

    하지만 적자에 눈치를 봐야할 VC사업부가 2020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눈앞에 보이는 적자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여유를 보이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지난 29일 LG전자 3분기 영업실적 발표 직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매출을 보였지만,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 선행 R&D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이 소폭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과 연구 투자 목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000년 후반부터 구본무 LG회장의 지시로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 대한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2013년 7월 VC사업본부가 개설됐다.

    친환경 자동차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 '안정적 양산 능력'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13년 대규모의 시설투자를 실시하고, 연구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VC사업본부의 직원 수는 현재 26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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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자동차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관련 업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는 매년 4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는 2012년 11만대에서 계속해서 증가해, 2020년엔 116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구본무 LG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적자가 나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당부다.

    현재 LG전자 VC사업부 수주 물량 대부분은 카인포테인먼트에 치중돼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기차 부품 분야에 대한 수주 물량은 확대돼 의미 있는 영업흑자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최근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박경렬 VC기획관리FD(상무) 역시 "카인포테이먼트에 대한 수주 규모가 훨씬 큰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전기차 부품 수주도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전기차 부품에 대한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 VC사업부의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이 개발돼 실제 이익을 내는데까진 최소 4~5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VC사업부가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카인포테이먼트에 집중된 수주가 점차 전기차 부품 수주로 확대되고 있어 VC사업부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예측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 21일 GM과의 전기차 공동 개발 합의가 알려진 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듯 LG전자 VC사업부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부터 VC사업부의 흑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