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이 '5년간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무료 수수료 경쟁을 부추기는 행태라며 우려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뱅키스 다이렉트'로 계좌를 개설하면 향후 5년간 수수료(0.0142%)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뱅키스 다이렉트는 증권사에 방문을 요청하면 증권사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5년 수수료 무료는 업계 최장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을  매매하는 매체가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타사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정책으로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위탁매매 수수료의 수익비중은 50~60%에 이르고 있다"며 "위탁매매 수수료가 줄면 증권사 역시 수익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증권사들의 수익원을 스스로 줄어들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로 거래대금이 줄고 증권사 간의 경쟁이 심해져 위탁매매 수수료율도 꾸준히 하락하게되면서 출혈경쟁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수료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지난달 20일 과도한 ‘출혈 경쟁’이라며 비판 성명을 내놨다.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사까지 최장 5년 무료 수수료 등 과도한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증권사 간 출혈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무료 수수료 정책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염매 행위이고, 협회가 이러한 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 국장은 “무료 수수료 정책이 1년에서 2,3년 연장돼왔고 5년까지 오는 동안 자율규제위원회는 수수료 관련해서 규제한 적이 없다”며 “금투협 측은 개입할 경우 담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입장이고, 우리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명백한 불공정행위이기 때문에 규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간 거래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투자자에 대한 수수료와 이자놀이로 메우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