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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홈쇼핑업계 1·2위를 다투는 GS와 CJ가 모두 올해 3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과 함께 지난 2분기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TV쇼핑 상품 판매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
업계에 따르면 5일 발표한 cj오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591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3.8% 줄어들은 수치다. 3분기 취급고는 7169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5.7% 줄었다.
주요 수익원인 TV쇼핑 취급고는 10% 하락한 4003억 원을 거뒀고, 모바일쇼핑은 19.0%가 증가한 174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터넷쇼핑이 전년동기대비 19.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부문의 취급고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에 CJ오쇼핑은 백수오 이후 지속된 건강식품 시장침체와 메르스 여파에 따른 계절상품의 판매 부진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모바일쇼핑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
앞서 발표한 GS홈쇼핑의 실적도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의 3분기에 매출은 24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4%나 급감한 183억 원을 냈다.
3분기 모바일쇼핑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증가했고 TV홈쇼핑 취급고는 6.2% 하락했다. 하지만 회사측이 홈쇼핑 채널 포화로 모바일쇼핑에 집중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쇼핑 취급고 성장은 기대에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는 백수오 사태와 메르스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악화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TV부문과 인터넷몰, 카탈로그 등 모바일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4분기 유통업 체감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홈쇼핑도 매출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IT, 물류 투자를 토대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매출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치열 ·소비침체 직격탄…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국내 홈쇼핑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GS·CJ 두 기업은 모두 당초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에 그쳤다.
그러면서 제7홈쇼핑인 아임쇼핑 개국과 함께 홈쇼핑과 유사한 T-커머스 산업의 확대,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과열된 가격 경쟁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특히 한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던 모바일 쇼핑 부문마저 상승세가 꺾이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홈쇼핑 등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물류와 연계해 편의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홈쇼핑업계가 효율적인 사업 확장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야하는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