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안정적인 실적으로 인수자금 넉넉 케이프, 재무제표 분석 통해 준비 중희성, LG그룹 방계로 자금동원력 막강
  • LIG투자증권 인수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LIG투자증권의 매각사인 KB손해보험과 주관사는 희성·케이프·JB금융지주 인수 후보들의 자금조달 계획 등을 검토해 이르면 이번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얼마만큼 베팅을 했고, 실제로 그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희성그룹과 JB금융지주,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 세 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이 보유한 LIG투자증권 지분 82.36%다.

    당초 이번 인수전은 JB금융지주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의 대결로 점쳐졌지만 범LG가인 희성그룹이 전격 참여해 매각 판도에 변화를 줬다.

     

    우선 지난 6일 JB금융지주가 LIG 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삼양바이오팜으로, 삼양바이오팜의 지주사는 삼양홀딩스다.

    J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을 391억원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 실탄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122.7%나 급증한 것이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51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B금융지주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은행과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을 모두 보유한 지방 금융지주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며 "지난달 182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성공, LIG투자증권의 인수(1500억원대)의 재원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특별히 나온 건 없다"며 "투자자 보호조약에 따라서 자금계획을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케이프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상남도 양산에 본사를 둔 케이프는 선박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비교적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3%, 자기자본(자본총계)은 903억원이다. 이중 현금성자산이 239억원, 단기금융예치금이 79억원이다.

    케이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1500억원을 예상가격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며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준비를 해야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참여한 희성그룹은 총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LG그룹의 방계 회사다.

    지난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희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2조572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50억원과 38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3%와 21.7%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LG그룹과의 관계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희성전자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19억원, 이익잉여금은 8892억원으로 LIG투자증권 매각 예상가격인 1500억원을 웃돌고 있어 실탄 마련에는 어려움을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안정적인 실적을 갖춘 희성전자의 LIG투자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해 M&A업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희성그룹의 자금동원력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정도로 막강해 유력한 후보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매각주관사는 이르면 이번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