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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인 쿠팡이 최근 물류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기존 택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확대-국내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주문 상품을 당일에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는가하면,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사업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함은 물론, 3만9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택배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에따라 택배업계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쿠팡의 공세에 응수하겠단 심산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미얀마 현지 양곤시에서 미얀마 국영 물류기업인 육상운송청(Road Transport, RT)과의 현지 합작법인 개업식을 가졌다. 미얀마 내 육상운송, 국제운송을 비롯해 물류센터 운영, 택배 등 본격적인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CJ대한통운은 미얀마 국내 물류 외에도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라오스 등 국가 간 국경무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인도차이나 반도와 해양,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물류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해 미얀마 최대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차로 19톤 트럭 등 60대의 국산 신형 화물차량을 현지에 투입했으며 향후 240대까지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1만3000㎡(약 4000평) 부지에 최신 물류IT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물류센터를 내년 2월께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중국의 냉동 물류회사인 룽칭물류의 지분 71.4%를 4550억원에 인수하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부문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롱칭물류 인수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부 중국법인 매출이 기존 연 2500억∼3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8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택배 역시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아시아랜드브릿지(ALB)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ALB는 상해, 심천, 광저우, 홍콩 등의 중국 거점과 하노이, 프놈펜, 양곤 등의 동남아 주요 거점을 통해 육상으로 운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택배업계는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오전 11시 이전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주문 상품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90% 이상의 지역에서 당일 오후까지 받아볼 수 있는 전국 당일배송 'CJ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군포 허브터미널을 당일배송 전담 터미널로 운영하고 기존에 야간에만 가동하던 이 터미널을 주간에도 돌려 설비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오토바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메쉬코리아와 제휴해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을 완료하는 특급 배송 서비스도 내년 초 수도권 지역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한진택배 역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동남권 택배 허브터미널을 본격 가동하고 수도권 지역 택배 서비스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 국내 택배물량의 70%가 몰려있는 만큼 이번 터미널을 통해 빠른 배송과 물류비 절감 등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또한 한진택배도 내년 상반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당일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들의 영역 파괴가 잇따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택배 업계는 국제물류 사업 및 해외거점 확대, 국내 시장 공략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고객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업체들의 '투트랙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