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가 현대자동차그룹 소유의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을 허가했다. 한전부지에 10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호텔, 공연장 등을 건립하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남구는 12일 "한전부지에 GBC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변전소 이전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변전소는 한전부지 가장자리로 옮겨질 전망이다. 

    한전부지 지하에 있는 변전소는 GBC 착공의 걸림돌이 돼 왔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변전소 이전을 강남구에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강남구와 서울시가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강남구는 영동대로 원샷 개발과 강남구 인프라 확충 등에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는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강남구뿐 아니라 잠실운동장 등 다른 지역의 개발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전부지 매입에 약 10조원을 투자한 현대차는 두 지자체의 갈등 속에서 한전부지 개발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남구는 "수백조원의 공공이익이 예상되는 현대차 사옥 건설 사업을 계속 미룰 순 없다"고 변전소 이전 신청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24일 한전부지 매입금 잔금을 완납해 변전소 부지를 소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