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상권 명동과 남대문·동대문시장에 구축... 지역 활성화, 매출 극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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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뉴데일리


    신세계와 두산이 새롭게 서울 면세점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이로써 서울 면세점은 '동대문-남대문'을 축으로 기존 롯데, 신라 등과 춘추전국 시대를 열며 순위 싸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특허권을 얻은 신세계는 중구 백화점 본점 신관과 바로 옆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해 14개층, 연면적 3만3400㎡ 규모로 면세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다는 게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앞세워 이번 '면세점 大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서울 도심(롯데 소공점, 동화면세점), 용산(HDC신라), 여의도(한화갤러리아), 장충동(호텔신라) 등에 분포하고 있다. 즉 외국인이 가장 몰리는 지역인 동대문엔 면세점이 없다.

    결국 심사위원들이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과 남대문·동대문시장에 면세점을 두는 것이 관광 활성화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동대문에 면세점을 조성해 '서울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시키겠다는 두산의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동대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710만명으로 명동 지역의 80%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인 지출 규모는 명동과 비교해 3분의1에 그치고 있다. 두산은 동대문 면세점 운영 이후 5년간 신규 유치되는 관광객이 13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는 현재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명동에 외국인이 집중되는 만큼 추가적인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또 세계 주요 도심 관광지와 달리 서울 도심 관광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가장 오랜기간 서울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온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탈락했다. 롯데는 월드타워점, SK는 워커힐점을 잃게 됐다.

    이에따라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사실상 롯데(점유율 50.8%)와 신라(30.5%)의 양분 구도가 흔들리게 됐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22조원으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2020년 16조3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세가 20%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김포공항면세점, 코엑스점(롯데면세점) 특허도 각각 2016년 5월, 2017년 12월에 만료된다.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 면세점 사업를 5년만에 반납할 수도 있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기업간의 쟁탈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