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은 '하락', 향후 움직임 주목 필요
  •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주석병원과 인근 필지 등은 한 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응찰자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70%인 166억1251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지지옥션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주석병원과 인근 필지 등은 한 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응찰자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70%인 166억1251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지지옥션


    지난 10월 경매 낙찰 건수는 증가했으나,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 낙찰률은 41.4%로 2003년 6월 42.6%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 9월보다 0.5명 감소한 4명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4명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지방을 중심으로 약 2400여건이 증가한 1만2777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하반기 월별 최다 진행 건수다. 지지옥션은 경매 진행 건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선 연말까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매 낙찰 건수는 지난 9월보다 1022건 증가한 4265건을 기록했다. 지난 9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경매낙찰가율은 지난달 소폭 하락해 71.4%를 기록했다. 

    지난달 총낙찰액은 1조3550억원으로 9월 대비 2,59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 1조4260억원과 7월 1조4305억원 이후 최고가액이다. 총낙찰액을 총낙찰 건수로 나눠보면 지난달 낙찰 건당 평균낙찰액은 2억5629만원으로 9월 2억5684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수도권 낙찰가율은 73% 선에서 3개월째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 5~10%p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수백억원대 악성 경매 물건에 대한 낙찰 여부에 따라 전체 낙찰가율이 변동돼서다.  

    지난달 수도권 경매 진행 건수는 5477건, 지방은 7300건이다. 낙찰 건수의 경우 수도권은 9월과 비슷한 2131건이었으나 지방은 928건 늘어난 3156건이다.

    평균 응찰자수는 수도권, 지방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은 0.2명 감소한 5명, 지방은 0.4명 감소한 3.8명으로 나타났다.   

  •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3층 규모 다가구 주택은 48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88.4%인 5억5087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2위 입찰액이 5억5000만원으로 1등과 불과 87만원 차이다.ⓒ지지옥션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3층 규모 다가구 주택은 48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88.4%인 5억5087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2위 입찰액이 5억5000만원으로 1등과 불과 87만원 차이다.ⓒ지지옥션


    지난달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있는 주석병원과 인근 필지다. 이 물건은 한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응찰자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70%인 166억1251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주석병원은 2014년 7월 준공됐으며 지하5층 지상4층, 대지 2343㎡, 건물 총면적 6,99㎡ 규모로 설계됐다. 1순위 근저당권자인 우리은행이 임의경매를 신청해 진행된 물건이다. 

    지난달 법원경매 낙찰 물건 중 응찰자수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3층 규모 다가구 주택이다. 이 물건에는 48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88.4%인 5억5087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이 물건은 다가구 주택으로는 드문 97.92㎡ 3가구로 조성된 데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없어 입찰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수의 하락, 경매 진행 건수의 증가는 부동산 상승세 둔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경매 낙찰 건수도 증가해 부동산 상승과 하락 신호가 뒤섞여 혼란한 상황이다"며 "앞으로 남은 연말 경매 지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