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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다노를 비롯한 캐주얼 의류브랜드들이 온라인 매출에 의지하는 모양새다.
백화점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자 관련 업체들은 온라인 매장에 정상제품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등 온라인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10월까지 최근 4개월 간 대형 백화점에서 캐주얼 의류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반면 온라인 실적은 급격히 상승했다.
캐주얼을 대표하는 지오다노는 해당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 온라인 매출 비중이 80%를 육박했다.
9월에는 총 1억2800만 원의 매출 가운데 약 82%인 1억500만 원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잠실점에서도 4개월간 온라인 매출 비중은 40~50%로 온라인 실적이 상당 수준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잠실점 등 대형 점포 내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폴햄이나 티비제이 등 다른 캐주얼 의류브랜드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 본점에서 폴햄과 티비제이의 온라인 매출은 70%를 웃돌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본점이나 잠실점 외에도 주요 백화점 매장들의 실적은 갈수록 온라인으로 쏠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움과 백화점 유통의 다점포 전략으로 집객이 분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출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캐주얼 의류브랜드들은 감소한 오프라인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 행사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들은 가격 경쟁이 심한 온라인에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수익을 포기한 채 무리한 가격 인하를 펼치거나 정상제품을 할인판매하는 등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을 주요 창구로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무너진 매출을 만회하려는 것"이라며 "백화점 실적이 온라인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이 저하돼 되려 수익 구조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