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여파 '서유럽 여행 취소' 잇따라… 항공·여행업계 한숨

파리테러 이후 서유럽 국가들에 대한 추가 테러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 여행에 대한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있어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국가 비상사태 3개월 연장 법안 가결과 벨기에의 지하철 역사 폐쇄,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 소식이 연일 전해지며 여행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프랑스를 포함한 서유럽 지역에 대한 여행 수요 증가는 날이 갈 수록 둔화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19일까지 유럽 전체 모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객 수는 늘어났지만 전년도 증가세가 23% 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파리테러 등으로 서유럽 상품을 예매했던 고객들이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으로 지역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취소자와 함께 새 예약자도 늘어나고 있어 다음 주까지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 역시 "유럽은 전체 모객 중 5%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파리 테러 직후 취소자가 많기는 했지만, 취소자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여행박사의 서유럽 지역 상품 차지 비중도 지난해 60%에서 올해 45%로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서유럽 지역의 비중은 증가 추세였으나 파리 테러가 영향을 미쳐 올해 11월은 줄었다"며 "파리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로 현지 안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수도권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를, 프랑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 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유럽 상품에서 파리는 여행 출발과 도착지로 높은 비중을 갖고 있어, 여행 자체를 미루는 고객도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서유럽 여행 취소자가 점점 줄어들긴 하지만 당분간 서유럽 여행 예약취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