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쓰기부터 실제 채용까지 맞춤형 1대 1 상담 진행… 2천명 현장채용
  •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채용 박람회'도 삼성이 하니 달랐다. '될 때까지 밀어준다'는 게 삼성 만의 채용 박람회 컨셉이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5년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2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 부스를 둘러보며 채용 기회를 엿봤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12개 삼성 계열사의 200여개 협력사가 현장 채용을 위해 참가했다. 이들 기업들은 이날 2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행사장 초입에는 삼성이 준비한 취업지원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전까지는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방법을 안내해줬지만 올해부터는 구직자 적성에 맞는 기업을 직접 추천해주는 역할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6개 부스를 별도로 꾸렸다. 개별 부스마다 삼성 경력컨설팅센터 소속 직원들이 배치돼 구직자들의 가려운 곳을 세심하게 긁어준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구직자와 가장 어울리는 기업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상담을 받고 나온 한 여학생은 "입사하고 싶은 곳이 마땅히 정해지지 않았었는데 상담을 통해 명확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면서 "상담은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1대 1 형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삼성 경력컨설팅센터는 삼성그룹 내 각 개열사별로 활동하는 조직이다. 전자와 금융, 건설, 독립 등 4가지 종류의 이름을 단 센터에 모두 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삼성 직원들의 창업이나 재취업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다 이렇게 채용 박람회와 같은 행사가 열리면 삼성 협력사와 구직자를 연결시켜주는 취업 전도사로 나선다.

    삼성 경력컨설팅센터는 채용 박람회가 끝난 후 실제 채용 규모를 파악하는 일도 맡고 있다. 모집 숫자를 뻥튀기 발표한 뒤 채용은 얼마 하지 않는 꼼수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삼성 채용 박람회는 다른 기업이나 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와 달리 채용 규모와 관련한 허수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은 3년 전 조직 내 청년일자리센터를 세운 바 있다. 구직자들이 취업에 골인하는 순간까지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행사에서도 수집한 채용 정보를 바탕으로 구직자가 희망 기업에 입사하는 순간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삼성이 협력사에 우수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구직자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 취업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취지에서 2012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12개 삼성 계열사의 협력사가 동참했다. 지난해까지는 전자·중공업·건설업종 위주였지만 올해는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서비스업종 계열사 협력사까지 확대됐다.

    협력사들은 박람회에서 취업 상담은 물론 면접을 통한 현장 채용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크게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등 6개 직군을 뽑는다.

    삼성전기 협력사인 이오테크니스의 남영덕 이사는 "예년보다 모집 인원을 늘려 올해는 35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면서 "박람회 첫 회때부터 참석했었는데 지금까지 뽑았던 인재들이 모두 일을 잘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