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공항경찰대 통한 구체적 테러 제보시 가능""항공사마다 회항 기준 제각각에, 비용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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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테러 후 이슬람 급진주의 무단단체인 IS의 공격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폭파 위협에 대한 명확한 회항 기준이 없어, 어떤 테러 위협 상항에 따라 회항을 해야하는지 애매한 상황이다.

    항공사는 단순히 폭발 위협만 받았다고 해서 항공기를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가, 행여나 폭발이 일어났을 경우 그 책임이 항공사에 있는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테러 사태를 기점으로, 폭파 위협에 따른 항공사들의 긴급 회항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을 출발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로 향하려던 스피릿 항공 595편이 폭파 위협을 받고, 이륙 15분 만에 급히 포트로더데일 공항으로 회항했다.

    폭발물 탐지반이 급히 출동해 여객기 내부에 폭탄이 있는지를 샅샅이 뒤졌으나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긴급 회항에 따른 부상자도 없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폭파 협박으로 승객을 두려움에 떨게 한 두 남성을 잡아 직접 조사를 진행 중이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착륙한 여객기를 공항 청사에서 먼 쪽으로 유도한 뒤 수색을 마친 이후 이륙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에어프랑스 소속 항공기 두 대가 미국을 떠나 파리로 향하다 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항로를 긴급 변경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출발한 항공기 두 대가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폭파 위협으로 인해 각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시로 회항한 것.

    에어프랑스에 따르면 이륙 직후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고, 회항후 지역 보안당국이 승객과 수하물 등 기체 안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같은 외항사의 움직임과 맞물려 국적 항공사들도 테러 위협에 따른 긴급 회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회항 기준이 각 항공사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항공사별 폭발 테러 위협에 대한 명확한 회항 기준이 없어 애매하다는 것이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해서 이륙시에만 엄청만 비용이 발생하는 항공기를 회항할 수 없을 뿐더러, 행여나 출처가 분명치 않은 제보라하여 이를 무시하고 운행을 진행하다 실제로 폭발이 일어난다면 책임은 오롯이 관련 항공사가 물어야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정원 혹은 공항경찰대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테러 제보의 경우, 항공기 회항을 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지만, 일반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받은 폭파 위협은 기장과 항공사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항을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가 테러의 위협 속에서 각 항공사별 항공보안단계를 격상시킨 상황에서 모든 폭파 위협이 곧 회항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
    항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위협 발생시 회항 여부를 놓고 기장과 항공사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면서 "각 항공사별 테러 위협에 대한 회항 메뉴얼이 정확히 명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테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말리 테러 인질극이 벌여져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며 "테러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만큼, 각 항공사별로 테러 위협에 대한 회항 기준을 명확히해 승객은 물론, 항공사도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