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장 이어 에어부산 내년 상장 계획 발표에, 진에어 새 비행기 도입 나서대한항공-아시아나, 새 비행기 대거 도입 및 LCC 추가설립 응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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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업계가 새판짜기에 돌입하며 본격 몸집물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이 상장에 따른 부가서비스 확대와 항공기 도입을 대폭 늘릴 것으로 공포하는 등 LCC(저가항공사)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항공사들 역시 신규항공기를 대거 도입하거나 자회사의 LCC 추가 설립을 추진하면서 저가항공사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의 LCC 제주항공이 최근 코스피(KOSPI)에 상장했다. 회사 창립 10년, 그리고 1999년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공개를 한지 무려 16년만에 국적항공사의 추가상장이며, 우리나라 LCC 중에선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단순 여객 운송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 관련 사업과의 융합을 통한 부가서비스 창출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체질변화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부가서비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과는 달리 사전 기내식 주문제도, 옆 좌석 판매, 사전 좌석 구매, 에어카페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의미한다.

    단순 여객매출 이외의 부가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6.9% 수준이지만 현재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여객과 달리 성수기와 비수기 매출 변동성이 적고 이익률이 높다는 점 또한 긍정적 요인이다.

    아울러 상장 이후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하고, 신규노선 개발 및 기존노선 증편 등 전략적인 노선 관리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항공기를 40대까지 늘린다. 다만 제주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을 다닐 수 있는 항공기 도입 계획(2018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ㆍ일본ㆍ동남아 등 아시안 60개 노선에서 공급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진에어도 '기령 0년'의 신규 생산 항공기를 올 7월부터 잇따라 도입하며 '안전한 항공사' 이미지 구축에 나섰고, 에어부산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 완료 계획을 밝히면서 LCC들의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형항공사들도 신규항공기를 대거 도입하며 LCC들의 성장세에 맞불 작전으로 응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8조7098억원(77억112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에어버스사와 보잉사 비행기 62대를 구입한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 측은 "장기 기재계획에 따라 기존 B737NG 항공기를 차세대 소형기로 교체하고 주요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항항공이 구매하는 항공기는 에어버스사의 A321Neo 30대와 보잉사의 B737MAX 30대, B777-300ER 2대 등 총 62대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월 파리에어쇼에서 체결한 항공기 도입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삼성전자 소속 전용기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전용기 사업 역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업계서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중소형기 A321-200 NEO 25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A321NEO는 길이(전장) 44.5미터, 캐빈 넓이(항공기 기체 폭) 3.7미터, 높이 11.8미터의 중소형기 사이즈로 가격은 대당 약 1억1500만달러(한화 약 1255억원)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현재 33대의 A321 및 A320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A321NEO 도입에 맞춰 A321-200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로 설립된 LCC '에어서울'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며, LCC 업계와의 중단기 노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심산이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사업면허를 신청하며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에 이어 2번째 LCC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업계는 대한항공 역시 아시아나와 같은 'LCC 몸집불리기'와 같은 길을 뒤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 자회사 '진에어'의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제2의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안착시킬 경우 대한항공 역시 같은 길을 뒤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