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제작-공급' 나서... 삼성 독주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변화도
  • ▲ 플렉서블 올레드 모습. ⓒLG디스플레이
    ▲ 플렉서블 올레드 모습.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올레드 패널 생산을 위한 증설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용 올레드 시장 선점에 나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샤오미 등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의 올레드 패널 탑재 소식에 1조 원대에 이르는 모바일용 올레드 생산 라인을 경기도 파주에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안건을 통과시키고, 내년 말까지 라인 증설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의 증설 투자 결정에는 연간 2억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애플의 올레드 탑재 소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8년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이같은 사실을 여러 거래처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애플은 올레드의 선명한 화질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높이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연이은 올레드 탑재 소식도 애플이 올레트 탑재를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파주 사업장인 P10 라인에서는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에 공급할 수 있는 6세대급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생산될 전망이다. 아울러 애플이 플렉서블(휘어지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올레드를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있지만, 주로 TV에 사용되는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 증설이 스마트폰 올레드 시장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증설 투자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납품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이 최근 애플 워치용 소형 올레드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으며 삼성 부품 구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올레드 도입 결정은 향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파주 사업장 P10 신규 라인에 대한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