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스탠드 냉간압연설비·레이저 용접 등 특화 제네시스 QE900(신형 에쿠스) 등 초고장력 강판 비중 50%↑
  • ▲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지난 2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비가 잔뜩 쏟아지는 굳은 날씨에도 뜨거운 용광로의 열기로 가득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24시간 바쁘게 움직였다. 

    3개의 커다란 용광로에서는 1500℃가 넘는 쇳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고, 어뢰와 같이 생긴 토페도카는 이를 제강공장으로 쉴새없이 운반했다. 제강공장에서 만들어진 반제품들은 열연공장과 후판공장으로 옮겨져 수차례의 가열과 냉각을 반복해 완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완성된 열연제품을 자동차용 초고장력강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제2 냉연공장은 특히 바빴다. 최근 완성차업계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모회사 현대차에 공급하는 물량 또한 대폭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장력 강판의 인장강도는 60k~150k 정도 수준인데, 일반 고장력 강판(35k~60k)과 비교해 2배 이상 높다. 탑승자의 안정도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차체경량화를 통한 연비개선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쏘나타, 투싼, 아반떼 등 최근 출시된 각종 신차에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기존 18% 수준에서 50% 넘게까지 확대했다. 사전예약 첫날 4342대가 계약되며 흥행돌풍을 예고 중인 제네시스 EQ900(신형 에쿠스) 또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16.3%에서 51.7%로 늘어났다.

  • ▲ ⓒ현대제철
    ▲ ⓒ현대제철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그룹 모토답게 당진제철소 제2 냉연공장에는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생산을 위한 특별 설비들도 비치돼 있었다.

    백미는 '6스탠드 냉간압연설비'다. 압연설비는 냉연강판의 품질과 물성을 좌우하는데, 일반적으로 5번의 압연공정을 거치는 5스탠드 방식이 주를 이룬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 강판 생산에 최적화된 6스탠드 방식을 세계 최초 도입했다. 덕분에 표면이 미려하고 가공이 우수한 초고장력 강판이 대량 생산될 수 있다.

    기존 냉각방식 대비 3배 이상의 급속냉각 효과를 갖고 있는 '수소가스 분사 냉각설비'와 고장력 강판 용접을 위한 '레이저 용접방식'등도 눈에 띈다. 대개 전기저항 용접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레이저 방식 대비 이음매 용접이 깔끔하지 못하다고 한다.

    현재 당진제철소 제2 냉연공장에서는 연간 150만t의 냉연강판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초고장력강 수요에 발맞춰, 당장 내년 1월부터는 연산 50만t의 아연도금라인 설비가 추가 가동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초고장력강 인장강도를 180k급 이상까지 늘리는 등 각종 자동차용 강판 연구개발을 지속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