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정제 과정서 병산되는 LPG, 전체 수요 35% 불과'원유-가스' 시장, 제품시장과 연관성 거의 없어
-
-
-
-
▲ ⓒE1
LPG 업계가 가격 상승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10일 LPG업계에 따르면 원유(Crude Oil)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고 알려진 액화석유가스(LPG, 프로판-부탄 통칭)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르자 LPG 업계에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 연속으로 오른 LPG 국제가격에도 인하와 동결로 가격을 유지했던 LPG 업계는 1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자 프로판과 부판의 가격을 각각 kg당 38원씩 인상항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인상 역시 실제 인상분의 절반만 적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가격 인상에서 LPG업계는 안정적 공급을 위해 두 달 이상 이어진 상승 압박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LPG 업계는 3개월 연속 상승 압박을 견디다 마지못해 인상을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달에 오른 프로판과 부탄의 가격은 동절기에 난방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에탄 통칭)를 사용하는 도시가스가 전체 난방 에너지의 77.8%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LPG가 난방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PG의 국제가격(Contract Price. CP)을 결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원유 가격의 하락에 대한 보상을 목적으로 LPG 가격을 인상했다는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덧붙였다.
원유 가격 하락이 LPG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오해다. 이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고 알려진 LPG가 사실 원유 정제 외 다른 방법으로 더 많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LPG가 생산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전체 LPG의 65% 이상은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바로 생산된다.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는 35% 미만이다. 유가 하락이 LPG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전체 LPG 시장에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LPG도 마찬가지다. E1과 SK가스가 국내 수요의 60% 이상을 해외 가스전과 유전에서 수입해 조달하고 있고, 나머지를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정제 과정에서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원유 가격 하락과는 별도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 LPG 가격이다. 만약 유가 하락으로 LPG가격이 떨어진다면 정유사들이 정제해 만드는 LPG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아람코가 매달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와 가스시장, 그리고 LPG,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시장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원유와 가스 수요는 정유사 등 에너지업계의 정제능력에 좌우되며, 제품 역시 시장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만큼, 국제유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제품가격도 함께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