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확장공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대림산업 컨소시엄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술평가에서 경쟁사인 대림산업 컨소시엄을 1.9점 차이로 제쳤다.
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확장공사는 실시설계사업자가 시공까지 일괄 담당하는 턴키 방식이어서 기술평가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번 수주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항목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한라, 동성산업, 대양산업건설, 영동, 관악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림산업은 SK건설, 태영건설, 대저건설, 신흥건설, 씨앤씨종합건설, 위본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건설평가를 맡은 박호교 BPA 건설계획실장은 "70%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평가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겼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낸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기술평가 보고서를 계약 담당인 재무회계팀에 넘겨주면 가격평가를 해서 수주 건설사를 결정한다"며 "그저께(8일) 기술평가를 하고 나서 관련 법에 따라 대림산업 컨소시엄에 이의신청 기간을 3일 주고 있다. 그쪽에서 이의가 없다면 수주사 결정은 다음주 초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문영기 BPA 건설계획실 차장도 "턴키 방식은 기술평가에 가중치를 두기 위해 강제차등점수제를 실시한다. 이 때문에 두 컨소시엄의 점수 차이가 15점으로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평가를 거쳐야겠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실시설계사업자로 거의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성철 BPA 재무회계팀장은 "기술평가에서 이긴 컨소시엄이 통상적으로 매우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가격평가도 30% 비중이 있어 잘라 말할 순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기술평가 보고서가 오면 양 컨소시엄이 제출한 가격입찰서를 개찰해 가격평가를 시행한다"며 "개찰 후에도 내부 결제와 보고 등 공식 절차를 거쳐 시공사를 공표한다"고 전했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확장공사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컨테이너 부두 1선석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에선 컨테이너부두 2선석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는 2012년 대림산업이 실시설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BPA는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에 맞춰 초대형선 2척 동사접안가능 항만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확장 사업을 발주했다.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확장공사를 담당하는 시공사가 결정되면 2019년까지 실시설계와 하부공사가 이뤄진다. 터미널운영사 선정과 상부시설 설계는 각각 2017년과 2018년 진행된다. 상부공사는 2019년 착공, 2020년 마무리될 계획이다.
문영기 BPA 차장은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피더 부두도 공사 발주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외에도 올 연말 건설사들이 부산항 신항 공사 관련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해오는 등 신항 건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항만사업 최초로 종합심사낙찰제로 시행된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 제3공구 조성공사 입찰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다.
지난 7일 현대산업개발도 서컨테이너터미널 2-4단계 공사를 발주처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로부터 5589억4252만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동북아 물류 허브항만 개발을 위해 부산 강서 가덕도 북안, 진해 용원·웅동·제덕만 일대에 부산항 신항 개발을 추진해 왔다. 사업 기간은 1995년부터 2020년이다. 정부와 민자 공동사업으로 추진되며 총 사업비는 16조682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