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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원장·류현순)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귀촌에서 길을 찾다'(기획·김상술, 연출·백수완)에선 16일 오전 9시30분 땅끝마을 해남으로 귀촌해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개발과 교육체험 농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통 장류의 명인 이승희씨를 만나보는 '된장, 해남의 향을 담다'편을 방송한다.
5년간 읍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별걱정 없이 살아온 주인공은 2001년 자궁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식이요법으로 된장·청국장을 상시 복용했고 놀랄만큼 빠른 회복 속도를 경험한 뒤 장류에 매료돼 '무공해 된장·고추장을 직접 담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한 농촌여성 일감 갖기에 참여하며 장류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았다. 주인공은 품질로 승부하기로 결정하고 농산물 식품가공기능사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장을 개발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자문을 구하고, 친정어머니 손맛을 빌고,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한국벤처농업대학을 다녔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장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장류에 해남 특산물을 접목했다.
금세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은 안정 궤도에 올랐고 바빠졌지만 장 담그는 방식은 옛 방식을 고수한다. 메주를 쑤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가마솥 3개를 걸고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며 콩을 삶고 된장은 3년, 간장은 5년 숙성한 제품만 판매한다.
콩은 인근 농가와 계약 재배하고 해남산 천일염을 써서 풍부한 맛을 낸다. 또한 해남 유명 사찰인 대흥사에서 대대로 전해오던 두부장(두부를 된장에 박아 3개월 가 숙성)을 조만간 상품화할 계획으로 연구 개발 중에 있으며 식생활교육네트워크의 컨설팅을 받아 장류를 테마로 한 농가식당도 열 계획이다.
공장이자 브랜드 이름인 '해남에 다녀왔습니다'는 주인공이 10년 전 충남 금산의 한국벤처농업대학을 다닐 때 대학 설립자였던 민승규 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남을 가보고 싶어 한다'는 의미로 지어줬는데, 이 곳은 2010년 농촌교육장으로 지정돼 한해 4000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기본을 훼손하지 않으며 전통장류에 6차 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주인공. 암을 극복하고 성공 귀촌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 본다.
귀촌을 통해 지역 공동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KTV 휴먼 다큐 '귀촌에서 길을 찾다'는 매주 수요일 오전 9시30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