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안공장 가동률↑… 전세계 생산량 8% 차지
  • ▲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3bit V-NAND. ⓒ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3bit V-NAND. ⓒ삼성전자.


    중국이 낸드플래시 생산 중심국으로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과 맞물려 반도체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8%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존재감 자체가 아예 없었던 중국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이 가동률을 높이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공장 중 삼성 외엔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은 D램 전용 라인이다. 세계 D램 시장에서 3위에 올라있는 마이크론의 경우도 미국과 싱가포르에만 공장을 두고 있다.

    반면 삼성의 시안공장은 올 한 해 동안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부터 공장을 본격적으로 돌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세인 것이다.

    인텔도 이미 중국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중심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국영기업 등을 동원, 해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에까지 뛰어드는 등 낸드플래시 산업에 진출할 도화선을 당기고 있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지난달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절차는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미국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를 통해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8%라는 수치가 아직은 크지 않지만 낸드플래시 생산이 전무했던 작년 상황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숫자"라며 "중국이 낸드플래시를 욕심 내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들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모리반도체는 크게 D램과 낸드(NAND)플래시로 나뉜다.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리지는 휘발성 메모리다. 낸드는 데이터를 일부러 지우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