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창립 멤버, 최고경영자팀 내 최고 게임 책임자로 낙점"'다음게임-엔진' 합병 기반 '모바일-PC' 게임 역량 결집 나서
  • ▲ 남궁훈 카카오 최고 게임 책임자(CGO)ⓒ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최고 게임 책임자(CGO)ⓒ카카오


    카카오가 모바일과 PC 역량 하나로 끌어모아 게임산업 부활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최고경영자팀인 CXO 내 최고 게임 책임(CGO)을 신설, CGO 새 수장을 선임한데 이어 자회사들의 합병을 통한 대대적 개편에 박차를 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의 전통적 알짜 수익원이었던 게임산업이 난항을 겪자 이를 타파하기 위한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자사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 게임 책임자(CGO)로 남궁훈 현 엔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남궁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카카오 최고 게임 책임자와 엔진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남궁 CGO는 한게임의 창립 멤버이자 NHN USA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게임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게임 업계 대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 기업인 엔진을 인수해 역량있는 인디 개발사들의 게임 발굴 및 퍼블리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013년 게임인재단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당시 초대 이사장이던 남궁 대표와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해 많은 시간 함께 고민하고 공감을 나눴다"며 "게임 업계에서의 오랜 경험과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난 만큼 카카오 게임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24일 카카오는 게임 자회사인 다음게임과 엔진을 합병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 내년 2월 임시주총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합병 후 남궁 대표가 존속법인으로 남는 엔진을 이끌게 된다. 이로써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게임 전반을 이끌게 됐다.

    카카오의 이 같은 극약 처방은 모바일뿐 아니라 PC 게임에서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 모바일 게임 매출은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700억원에서 2분기 539억원으로, 3분기 51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카카오 모바일 게임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3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과거 애니팡 등 모바일 게임의 주류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성장하던데에서 벗어나 각자 단독 출시를 모색한데서 비롯됐으며, 여기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가세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평이다.

    PC게임을 다뤘던 다음게임 역시 지난 1~3분기 79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야심작인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전통적 알짜 수익원이었던 게임 산업이 난항을 겪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며 "남궁 대표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CGO를 신설하는 등 카카오가 많은 것을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일으킬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카카오 측은 "남궁 대표의 선임과 '다음게임-엔진' 두 계열사간 합병으로 PC와 모바일 게임 영역에서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독자적인 국내 시장 확대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추진력있는 게임 퍼블리싱으로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