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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비상경영체제 돌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던 동국제강이 이번엔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다. 본사 사옥 및 각종 보유 주식 매각, 후판사업 조정 등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비상경영으로 늘어났던 근무시간을 내년부터 정상화하고, 반차제도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긴장감의 연속으로 냉각됐던 조직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배임, 횡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장세주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장세욱 부회장 단독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돼왔다. 최근 수년간 세계 경기 침체, 철강 공급과잉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탓에 올 초 을지로 본사 사옥을 매각해야할 정도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당시 동국제강은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분된 기능별 본부를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 4개 제품별 본부로 바꾸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동시에 기존 오전 8시30분과 오후 6시이던 임직원 출퇴근 시간 역시 오전 8시와 오후 6시30분으로 각각 변경하며 자구노력을 이어갔다.
8월 들어서는 포항 2후판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후판생산 역량을 당진공장으로 일원화했다. 포항 후판공장의 가동률이 50% 아래까지 떨어졌던 만큼, 생산 및 매출에는 변화가 없고 손실 규모만 대폭 줄기 시작했다. 또 건설경기 호조로 봉, 형강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는 점도 동국제강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539억원, 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익도 735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4조6621억원에서 4조3489억원으로 약 7% 줄긴 했지만, 업계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동국제강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동국제강은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임직원 출퇴근 시간을 원상복귀하기로 했다. 기존 12시에서 1시까지이던 점심시간은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시까지로 오히려 늘어났다.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차 제도를 도입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회사 신년 방침과 관련해 "조직 안정화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