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에서 감성 디자인 변신 돋보여新파워트레인 파워풀, 첨단사양 무장

[박봉균의 시승기] 혼다의 간판 SUV '파일럿'이 강력한 성능으로 담금질해 3세대 모델로 복귀했다. 파워트레인의 변경과 함께 내외관 디자인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면서 거대한 몸집은 '다이내믹+실용성'으로 진화했다. 

2009년 2세대 모델이후 지난 10월 한국에 재상륙한 '올 뉴 파일럿'은 국산·수입 모델과 경쟁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03년 1세대 모델부터 140만대 이상 판매되며 10년 넘게 혼다 DNA를 계승한 주력 모델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 특유의 부드러운 핸들링과 주행성능은 여전히 도심 주행과 아웃도어 라이프까지 아우른다. 
 
혼다코리아는 파일럿의 사전계약이 150대를 넘기면서 당초 물량 100대를 초기 소진했다. 본사와 협의를 통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물량을 공수해야 하기때문에 내년 초 까지 적체가 예상된다.

12월 눈에 덮인 가평 일대에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3세대 파일럿을 체험해봤다.  
 
△ 공간 활용성 극대화, 아웃도어 라이프에 '딱' 

파일럿과 처음 대면하면 기존 거대한 근육질 몸매에 역동적인 라인이 조화롭다. 우람한 외관은 혼다 SUV의 정통성을 계승한다. 굵은 선을 사용해 파워풀한 이미지가 강조된 것. 

측면은 기존 모델보다 80mm 길어진 전장과 65mm 낮아진 전고, 그리고 공기역학적으로 20% 이상 향상된 디자인을 갖춰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성한 게 큰 변화다. LED컴비네이션 램프는 프리미엄 SUV다운 고급감을 더하며, 후면 상단부에 보조 제동등이 탑재된 테일게이트 스포일러도 역동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20인치 알로이 휠은 커다란 차체와 균형을 이루며 남다른 안정감을 선사한다 .
 

  • 실내에 들어서면 8인치의 대형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차량의 각종 셋팅부터 오디오, 네비게이션까지 통합 조정할 수 있어 2세대 모델에 비해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무엇보다 볼보나 포드에서 논란이 됐던 인포시스템의 한글화 작업까지 마쳤다.

    3열을 폴딩하면, 성인 3명이 트렁크에 누워도 여유로운데 인상적이다. 3열은 모든 체구의 성인 남성 중 95%를 수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고 한다.  뒷좌석을 앞좌석보다 조금씩 높은 구조로 설계해 경쟁 모델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 균형잃지 않는 오프로드 주행감각 '탁월'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기존 257마력에서 284마력으로 출력이 강화됐고, 토크 역시 36.2kg·m 로 향상시킨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가솔린이 탑재됐다. 변속기도 기존 5단에서 6단으로 트렌드를 반영했다. 

    여기에 가속성을 충분히 발휘한다. 파일럿은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정숙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시속 90km를 넘어서도 풍절음은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대형 SUV이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은 덤이다. 


  • 강력한 AWD 성능은 46%까지 응답성을 향상시켰고, 토크용량은 20% 증대했다. 전후 바퀴뿐만 아니라 좌우바퀴의 토크 분배를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오프로드의 급격한 코너링 상황이나 노면이 불안정한 눈길에서 핸들링이 날카롭다.   

  • 새롭게 선보인 '인텔리전트 트랙션 관리 시스템'은 지형에 따라 차량의 셋팅을 변형할 수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선택 가능한 주행모드는 일반, 눈길, 진흙길, 모랫길 등 4가지.

    도심속 온로드와 가평 인근의 오프로드를 주행한 후 실제 평균연비는 리터당 9.0km 수준을 나타냈다. 차체 중량이 2t이 넘는 덩치에다, 가솔린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공인 복합연비 8.9km/ℓ (도심 7.8km/ℓ, 고속도로 10.7km/ℓ)로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실현했다.

     

  •                     [엘리시안 강촌 협찬]


    △ 아웃도어 라이프 '파일럿'의 경쟁력은...


    파일럿은 차체가 대형급 SUV 모델이면서도 세단같은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3세대 파일럿은 첨단사양으로 무장, 주로 가족 나들이에 필요한 공간활용성은 물론 자녀들 안전까지 배려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차량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안전도를 높였다.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을 55.9%까지 확대한 영향이다.

    여기에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동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RDM) 레인워치(Lane Watch)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등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가 대거 탑재됐다.

     
    최근 레저 열풍으로 파일럿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얻고 있는 추세다. 한국형 아웃도어 트렌드를 반영해 내놓은 파일럿은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든든한 모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