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기증원 "주환이 생명 나눔 통해 따뜻한 사랑과 큰 감동 줬다" 이식대기자 2만6천명 넘어… 생명나눔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 필요
  • ▲ 팽주환 군 사진ⓒ한국장기기증원
    ▲ 팽주환 군 사진ⓒ한국장기기증원

     

    한국장기기증원이 2016년 새해, 27개월된 팽주환군이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6일 밝혔다.

     

    창원에 거주하는 27개월 주환군은 지난 12월 20일 급성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전날 감기기운이 있어 단순한 감기인줄 알고 약을 먹여 재웠는데, 끝내 뇌사에 빠져 버린 것이다. 평소 아픈 데가 없이 건강한 아이였기에 부모님의 충격은 컸다. 

     

    아직은 어린 주환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는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 주환이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더 살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17일 동안 주환이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삼성창원병원 의료진은 부모의 뜻을 받아들여 새 해인 지난 5일 장기기증 절차를 진행했다. 주환이가 살린 사람은 4명이다. 심장, 간, 신장(좌, 우)의 4개의 장기는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될 예정이다. 

     

    한국장기기증원은 "짧은 삶을 산 주환이는 우리에게 생명 나눔을 통해 따뜻한 사랑과 큰 감동을 주었다. 주환이의 장기기증처럼 따뜻한 이야기가 신년에는 더 많이 들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2년 409명,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의 기증이 있었다. 2015년 12월 말일 집계로 501명의 장기기증이 이뤄져 인구 백만명당 뇌사장기기증을 나타내는 pmp가 9.7로 점차 장기기증 문화가 자리 잡아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기기증원 관계자는 "아직도 2만 6천명이 넘는 이식대기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게 사실이며,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아하는 뇌사 시에 허무한 죽음이 아닌 숭고한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