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미국 내 일부 시설, 매각 "매입비용으로 중국 현지화 나서"인도라마 벤처스, 앨러배머주 생산시설 인수로 '수직계열화' 성공
  • ▲ 앨러배머州 디케이터에 위치한 BP의 PTA 공장 모습.ⓒBP
    ▲ 앨러배머州 디케이터에 위치한 BP의 PTA 공장 모습.ⓒBP


    물병(PET병)과 옷감(Polyester·폴리에스터)을 만드는 원료, 고순도 테레프탈산(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글로벌 제조 업체들은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BP는 중국에 PTA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에 본사를 둔 인도라마 벤처스(Indorama Ventures)에 자사의 미국 PTA 공장 일부를 매각한다.

    8일 BP의 PTA 생산 책임자 리타 그리핀(Rita Griffin)은 "미국 앨러배머州에 위치한 PTA 공장을 매각하게 됐다"며 "중국에 PTA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앨러배머州 PTA 공장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우스 케롤라이나(South Carolina)州와 텍사스(Texas)州에 PTA 공장 운영은 유지하는 BP는 앨러배머州 공장에서 생산하던 100만t의 PTA 보다 더 많은 연간 123만t의 PTA 생산 공장을 중국에 건설할 에정이다.

    인도라마 벤처스는 BP의 PTA 공장을 인수하면서 자사의 PET병 생산에 필요한 PTA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도라바 벤처스 PET병 공장과 BP의 PTA 공장은 같은 지역에 있어 인도라마 벤처스 입장에서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 5개의 PTA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던 인도라마 벤처스는 미국 현지에 있는 BP의 PTA 공장을 인수하면서 총 6개의 PTA 공장을 소유하게 됐다. 이로써 인도라마 벤처스의 PTA 총 생산 능력은 연간 330만t이 됐다.

    영국의 BP와 태국의 인도라마 벤처스는 국제 PTA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PTA 생산업체들은 판매처를 구하지 못해 생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수출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PTA 업계는 중국이 국내의 PTA 수입을 줄이면서 위기에 빠졌다. 

    중국은 지난 2013년 국내 PTA업계 수출량의 58%를 수입했지만 2014년에는 국내 PTA의 25%만 수입했다. 2015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014년과 비슷하거나 더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에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PTA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종합화학(연간 200만t), 삼남석유화학(연간 180만t), 태광산업(연간 100만t), 롯데케미칼(연간 60만t), SK유화(연간 52만t), 효성(연간 42만t) 등이다. 

    롯데케미칼과 효성 등은 자체적으로 PET병과 폴리에스터를 제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수출 비중이 높았던 한화종합화학은 생산량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