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코스타리카·멕시코→테말라, 콜롬비아 슈프리모로 원두 원산지 변경"커피는 '기호식품'… 알리지 않아도 입소문 퍼지길 바랐다"

엔제리너스가 원두를 전면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커피 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저평가 받던 엔제리너스가 커피 원두 개선으로 올해 호평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존 브라질,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원두에서 과테말라, 콜롬비아 슈프리모, 브라질 등으로 원두를 변경했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산 원두는 하위급으로 분류된다"며 "여기서 콜롬비아 등 고급으로 분류되는 원두로 바꾼 것은 맛 개선에 대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5주년을 맞은 엔제리너스는 '완벽한 커피 한 잔'이라는 콘셉트로 원두를 변경했다. 원산지 변경뿐만 아니라 큐그레이더가 엄선한 최고 품질의 아라비카 100% 원두와 최적의 블랜딩을 통해 깊고 풍부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요즘 진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소비자들이 늘고, 기존에 소비자들 사이에 연하다는 인식도 있어 맛에 대한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엔제리너스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소비자 만족도 순위 하위권 커피 프랜차이즈로 꼽혔으며, 특히 '맛'과 '메뉴' 카테고리에서는 평균 점수 3.49점에 못 미치는 3.38점의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엔제리너스의 원두 개선함과 동시에 지난해 출시한 '아메리치노'는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메리카노의 깔끔한 맛과 카푸치노의 부드러운 거품 콘셉트로 많은 인기를 끌며 300만잔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남기며 '맛' 이미지 개선이 시작되는 듯 보였다.

이 관계자는 "맛이라는 것이 알려준다고 해서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커피라는 것이 기호식품이어서 '맛있어졌다'는 입소문이 퍼지길 바라며 따로 알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두 개선 외에도 엔제리너스는 커피 맛과 질을 유지하기 위해 로스팅 이후 품질 관리에도 전문성을 입혔다. 

로스팅 이후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화를 최소하기 위해 원두 케이블 베이(Cable Bay) 이송설비를 갖췄으며 커피의 맛과 향이 변질되지 않고 오래 지속 될 수 있도록 질소치환 포장과 아로마밸브를 포장재에 부착하는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물류시스템도 원두의 깊고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로스팅한 원두를 전 매장에 주 3회 이상 배송될 수 있도록 전국 단위로 풀 가동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에스프레소의 맛, 풍미 개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신제품 출시 및 프르모션을 진행해 즐거운 경험을 제공 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