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새 중저가 폰 'Sol'에 첫 자체디자인 적용"'루나폰' 보다 5만원 저렴…"아성 넘어 서기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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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하 SKT)이 최근 스마트폰을 직접 기획해 선보이며, 가성비만 높이려는 기존 이통사들의 중저가폰 가격 경쟁에서 '시장 판도 바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2일 출시할 중저가 스마트폰 'Sol(이하 '쏠')'의 디자인과 사전 고객조사까지 자체적으로 기획하며, 모바일 기획의 주도권을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로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SKT에 따르면, SKT는 '쏠'의 예약가입을 오는 19일부터 진행하고, 22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SKT 측은 "'쏠' 디자인에서부터 사전 고객조사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 사양을 낮춰 가격을 싸게 측정하는 방식의 기존 중저가폰 가격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T는 먼저 5.5인치 풀HD 대화면은 물론, 외관에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해, 국내 출시된 5.5인치 이상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134g)와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

    SKT 루나의 경우, TG앤컴퍼니가 디자인하고 대만 홍하이(폭스콘)가 생산한 반면, 이번 '쏠'은 SKT가 직접 디자인을 고안해 낸 것이다.

    제조는 TCL알카텔이 맡았다. TCL알카텔은 중국 TV 제조사로 국내에 잘 알려진 TCL이 프랑스 이동통신회사 알카텔의 휴대폰 부문을 인수합병해 설립한 회사다.

    뿐만 아니라 SKT는 사전 고객조사를 진행하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시간을 주로 미디어 콘텐츠(게임, 동영상, 음악 등) 이용에 할애하고, 이를 위해 추가로 외장배터리, 이어폰, 메모리카드 등 액세서리를 별도 구매한다는 사실을 발견, '쏠'을 기획했다.

    이에 따라 SKT은 '쏠'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하만(Harman)' 사의 JBL 고급 이어폰 ▲1만400mAh 대용량 외장배터리(거치대 겸용) ▲32GB 외장 SD카드를 모두 인박스 형태의 구성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SKT는 전국 주요거점 약 100곳에 '쏠' 전문 A/S센터도 운영해 사후 서비스에도 힘쓰는 것은 물론, '루나'의 히로인 '설현'을 또다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마케팅 전략도 탄탄하게 구성했다.

    SKT 측은 "'루나' 광고에선 설현의 시크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면, 이번 광고에선 제품 컨셉에 맞게 열정과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두고 향후 모바일 기획의 주도권이 기존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로 바뀌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가격만 싼 중저가폰보다 얼마나 경쟁력 있는 스펙과 서비스들로 기획해 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조만 중국 회사들에게 맡기고,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 등 모든 기획이 이통사 중심으로 급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KT의 기획폰 '쏠'은  이미 포화 상태로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신선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출시가격도 39만9300원으로 루나보다 5만원 가량 더 저렴해, 루나폰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성수 Smart Device 본부장은 "올해도 고객들은 단지 가격만 싼 제품보다 기본 사양은 갖추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기능들의 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생각하는 핵심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