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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에 총력 중인 현대상선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벌크전용선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사모펀드(PE) 한앤컴퍼니와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벌크 전용선 부문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부문이 약 5000억원의 선박금융 부채를 안고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현대상선이 누릴 유동성 확보 효과는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부문은 꾸준한 수익을 내는 알짜 부서로 평가된다. 이 사업부는 총 12척의 벌크선을 보유, 포스코 한국전력 허베이스틸 등에 철광석, 석탄 등을 수송해주고 있다.
당초 현대상선은 벌크 전용선 부문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터미널 2곳 지분과 벌크 전용선 부문을 떼어내 현대벌크라인이라는 법인을 신설,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영구채 발행이 지지부진하자, 방향을 틀어 벌크 전용선 부문만 우선 별도 매각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추가 자구안 계획을 제출해야하는 등 당장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4월과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만 각각 2208억원, 2292억원이다. 만기 연장이 어려워 기간내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채권은 1200억원, 24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측은 "(벌크 전용선 부문의) 영구채 발행, 매각 등 다양한 자구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매각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