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레고 블록' 지적재산권 활용 게임 개발 등 "해외 공략 선택 아닌 필수"친숙한 영화 속 주인공 등 IP 확보로 해외 진출 성공 기반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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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가 최근 글로벌 인기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해외에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고 있는 IP를 확보하면, 이용자에게 콘텐츠가 익숙하게 느껴져 소비자의 이목을 한번에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화 상태에 다다른 한국 시장에서의 큰 성장은 기대하기 쉽지 않기에, 발전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이 같은 움직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은 최근 미국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WBIE)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WIBIE는 엔터테인먼트콘텐츠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퍼블리셔이자 개발사, 라이센서 및 배급자다.

    이번 계약으로 4:33은 세계적인 팬층을 가지고 있는 수퍼맨, 베트맨 등을 포함한 DC코믹스 작품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DC코믹스는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사로, WBIE의 자회사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 될 이번 신작 모바일 게임은 4:33의 개발 자회사인 썸에이지에서 개발한다. 썸에이지는 수퍼맨과 배트맨을 비롯 DC코믹스의 다양한 슈퍼 히어로와 악당들을 게임 내 등장시킬 예정이며, 오는 2017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이에 앞서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마블'사와 IP 계약을 맺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4월30일 148개국에 동시 출시한 모바일 액션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고 있는 어벤져스 영웅들을 비롯 스파이더맨 등 총 70종의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시켜 큰 흥행을 거뒀다.

    출시 직후 한국, 대만, 미국, 영국을 포함해 118개 국가의 인기차트 TOP 10에 올랐으며, 출시 두 달여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특히 마블퓨처파이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8%로, 한국보다 미국 매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블'사가 어벤져스 영화 시리즈 출시를 올해도 예고한 바 있어, 2주마다 캐릭터 및 관련 사항을 업데이트하며 흥행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도 레고 블록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최근 TT게임즈와 레고 시리즈에 대한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TT게임즈는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다.

    이번 라이선스 체결로 넥슨코리아는 TT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는 '레고 닌자고'등 유명 레고 시리즈의 IP를 활용, 모바일 RPG를 개발할 권한을 갖게 됐다.

    넥슨은 향후 개발될 레고게임을 다수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애플 iOS 및 구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출시를 목표로 TT게임즈 등과 추가 개발 계획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측은 온라인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에게도 레고라는 익숙한 콘텐츠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 새로운 게임 수요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유명 IP 확보가 곧 '흥행 보험' 이라는 입장이다. IP 없는 신규 게임을 만들어도 흥행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굳이 위험요소를 안고 게임 제작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흥행 보장이 없는 신규 게임을 만들기 보다 IP 취득을 통한 게임 제작으로, '흥행 보험'을 드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갈수록 입맛을 맞추기 어려운 소비자들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서라도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한국 시장에서의 큰 성장은 기대하기 쉽지 않기에, 발전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IP 취득을 통한 게임 제작은 업계에서 필수 아닌 필수 사항으로 여겨진지 오래"라며 "흥행에 따른 게런티를 IP에 지불하는 것이 업체들에겐 부담일 수 있으나, '흥행보험'으로 불리는 'IP 확보' 유혹을 게임 업체들이 뿌리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