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통계에 빼…실적 '조정'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벤처기업 매출액이 상당수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규모가 큰 벤처기업은 조사 대상에 많이 포함하고 영세업체는 빼는 방식으로 통계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중소기업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벤처기업은 3만 개를 돌파했고 매출액은 215조원으로 삼성그룹에 이어 재계 매출 순위 2위에 해당한다. 

특히 벤처기업 매출액은 기업당 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 늘었다고 밝혔다. 0.4% 감소한 대기업이나 4.4% 증가한 중소기업보다 높은 수치이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공개한 '2015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였다. 이 보고서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다.

이후 박 대통령은 13일 대국민담화에서 "여러 노력으로 작년에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3만 개를 돌파했고 신규 벤처 투자도 2조원 넘어서 다시 제2의 창업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말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9844개 수준이다. 이를 전수조사 하기 어려운 만큼 실태조사 역시 2227개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통계 왜곡을 막기 위해선 표본을 고르게 뽑아야 하지만 규모가 크고 실적이 좋은 업체 위주로 표본을 골랐다는 지적이다. 

벤처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국내 벤처 중 매출 10억원 이하는 48.4%(1만5164개), 100억원 초과는 10.4%(3262개) 수준이다. 중소기업청이 뽑은 표본에선 10억원 이하 20.1%, 100억원 초과는 26.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