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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효성그룹에 있어 한마디로 서프라이즈한 해였다. 어려웠던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효성그룹은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이익을 창출했다. 결국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면서 승승장구한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연속된 '어닝 서프라이즈' 비결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조와 원천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효성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기술 및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다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독보적 기술력 돋보여
효성의 호실적을 리드한 것은 글로벌 No.1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를 중심으로 하는 섬유 분야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사업이다.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군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스판덱스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이외에도 산업자재 부문의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안정적 공급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도 빼놓을 수 없다.
중공업부문의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사업의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와 고수익 오더의 판매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적 영업 활동도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화학부문은 PP/DH사업의 원재료인 프로판의 가격 약세 지속과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이익이 개선됐다.
◇‘기술이 경쟁력’ 조석래 회장의 철학이 원동력
특히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조석래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으나, 성과를 내기까지는 7년 이상 난관을 겪었다. 사내에서도 수익성이 저조하고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뚝심의 조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썼다.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했다.
IMF 위기 속에서도 ‘투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조 회장의 철학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적극적 투자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산업을 고수익의 캐시카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IMF 당시 효성은 조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대대적인 혁신 경영을 단행했다.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며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합병하고 계열사 매각 및 통폐합을 진행했다. 말그대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다.
효성바스프∙한국엔지니어링 등 알짜사업이더라도 비주력 사업인 경우 매각하거나 통폐합, 청산하는 방식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30대 기업 중 16곳이 도산하던 위기 상황을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돌파한 것이다.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
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지속적인 투자는 효성이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최첨단 신소재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개발로 이어졌다.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아울러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라'는 조 회장의 지시로 2004년부터 폴리케톤 개발에 착수, 2013년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기존 나일론 등 화학 소재 대비 내마모성 등 모든 측면의 물성이 뛰어나다. 2010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도 선정됐다.
효성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조홍제 선대 회장에서 조석래 회장으로 이어지는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50년을 개척해나가며 회사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사업 분야 등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인력 확보, 임직원 존중 문화 등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더해 '100년 기업' 효성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